세트스코어 2-1로 흥국생명이 앞선 4세트 24-18. 세터 이효희의 손을 떠난 공이 김연경에게 연결됐고 그의 스파이크는 GS칼텍스 코트에 떨어졌다. 흥국생명의 2년 만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3-1(25-20 22-25 25-22 25-18)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우승을 헌납했던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06~2007시즌 이후 2년만이자 프로 통산 3번째 맛보는 감격이었다. 챔피언전 내내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냈던 김연경(33득점)-카리나(24득점) 쌍포는 이 날도 57득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리베로 조상희는 고비마다 몸을 날리는 디그로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에 오른 어창선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전까지 승리하며 우승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전에 직행한 GS칼텍스는 1차전을 잡고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경기 전 ″반드시 인천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운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가 트리플크라운(36득점 3블로킹 3후위공격)을 달성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2,3차전을 내리 잡아낸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이 날도 계속됐다. 선봉에는 국내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이 나섰다. 깔끔한 시간차로 첫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오픈 공격과 시간차로 연속 4득점을 뽑아냈다. 카리나의 후위 공격까지 터진 흥국생명은 10-5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GS칼텍스의 서브 리시브 불안을 놓치지 않고 점수차를 벌려나간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20으로 가져왔다. 마지막에 몰린 GS칼텍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를 적극 활용한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10-10에서 오픈공격으로 리드를 안긴 데라크루즈는 곧바로 블로킹과 공격 득점을 더해 13-10을 만들었다. 17-13에서는 연속 2개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앞장선 데라크루즈는 24-22에서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들어 처지기 시작한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포지션의 구분 없이 끈끈한 수비를 과시한 흥국생명은 데라크루즈의 공격을 잇달아 걷어 올렸고 이 볼은 김연경과 카리나로 인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GS칼텍스의 추격이 거세진 3세트 중반, 내리 4득점을 얻어내며 15-11로 치고 나간 흥국생명은 효과적인 점수 관리로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소 분위기가 처진 듯한 GS칼텍스를 시종 일관 밀어붙인 흥국생명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흥국생명 3 (25-20 22-25 25-22 25-18) 1 GS칼텍스 【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