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 제4편]‘사람냄새’ 물씬… 새벽을 깨우는 야시장

입력 2015-01-27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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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청량한 빗소리가 신금을 울리는 날 목젖을 데우는 따끈한 차 한 잔은 옛사랑에 그리움을 더하고… 낭만에 흠뻑 취해 목 놓아 울 줄 아는 자들은 눈부신 풍경을 제 집 삼아 비오는 창가에 기대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촉촉한 거리, 비가 내려 더욱 좋은 타이완에서 이제는 아련해진 케케 묵은 보석 같은 추억을 되찾다.》


새벽을 깨우는 야시장
보석 같은 새벽을 수놓는 야시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한 가지. 서민들의 땀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시내의 밤 풍경은 끝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최고의 재래시장, 화시지에야시장(華西街夜市)
사람 사는 냄새를 알고 싶거든 야시장을 가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 남대문 격으로 용산사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화시지에야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재래시장 중의 하나로 서민층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특히 뱀과 자라 등의 보양식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는 점인데, 밤이 되면 가게 종업원들이 뱀을 잡아 보이거나 뱀 싸움을 보여주는 등의 호객행위로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최초의 화시지에야시장은 두 블록 정도 되는 규모로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곱절의 규모로 확대되어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약 400원(한화 1만 4,000원) 정도 하는 발 마사지 숍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만의 명동거리, 시먼띵(西門町)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격인 시먼띵은 야시장 중에서도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타이베이 시에서 최초로 형성된 보행자거리이기도 한 이곳은 완니엔, 라이라이, 청핀 등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들이 들어서 있고, 특히 망고주스와 버블티 등이 유명하다. 또 문신거리가 거리 한 쪽을 차지할 정도로 패션에 민감한 것도 시먼띵만의 특징. 유명 스타들의 사인회와 콘서트 등의 행사는 물론 영화나 음악 마니아들로 항상 북적인다는 이곳은 베이타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10분 소요된다.


타이완, 아침을 만나다
화려한 타이완의 새벽 밤을 보낸 후 맞이한 아침은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아침을 더욱 보람차게 만들어주는 타이완의 산책코스는 시내 곳곳에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100달러 속 국부기념관(國父記念館)
보석 같은 타이베이 시의 밤을 보낸 후, 아침 6시. 흐린 날씨가 많다는 타이완의 따뜻한 아침 햇살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주섬주섬 짐을 꾸려 국부기념관으로 향했다. 타이베이역에서 십분 안팎으로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쑨원 선생을 기념하는 곳으로 타이완 100달러짜리 지폐에도 새겨져 있는 곳. 대체적으로 국부기념관은 관광명소 가이드북에 실리지 않는데, 그 이유는 관광명소라기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에 가깝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이곳은 뉴욕 카네기홀,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홀,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 등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무대로 세계적인 한국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이곳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101층 촬영이 가장 용이한 지역으로, 운이 좋으면 위병 교대식도 관람할 수 있다.

천 년의 역사, 고궁박물관(故宮搏物館)
국부기념관에서 간단한 산책을 마친 후 지하철을 타고 스린(士林)역으로 향했다.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여기지는 최고의 고궁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궁박물관은 중국 5,000년 역사에 버금가는 중국 보물과 미술품들이 가득 차 있다. 특히 천 년 이상 지난 초기 송나라의 국보급 보물들이 많은 편으로, 중국 황실 수장품 중 최고의 것들은 모두 이곳 타이완에 보관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75만점에 달하는 보물들은 한꺼번에 전시하기가 어려워 인기 있는 유물들을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바꾸어 전시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자료제공: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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