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러셀 차관보는 워싱턴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열린 ‘한반도의 새로운 패러다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러셀 차관보는 “지금은 비핵화에 집중할 때이고 평화협정 논의는 한참 뒤의 일”이라며 “미국의 확고한 대북 정책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최우선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미국과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인류를 안전하게 하는 글로벌 핵비확산 체제를 절대 약화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미국과 동맹의 모든 대화 노력에도 오늘날 우리는 ‘비핵화’라는 단어조차 언급하지 않는 북한의 새 지도자와 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셀 차관보는 “우리가 (북핵 문제를 풀려고) ‘루빅 큐브’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보아도 북한은 ‘한미동맹은 적대적 행위’라는 신조를 고수하며 자신들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정당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 정권에 번영된 미래와 안보(체제보장)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혀왔다. 그러나 그 길의 관문은 비핵화가 전제”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대북 제재를 엄격하게 이행하는 건 북한 지도부가 평화적인 협상 외에는 가능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북한을 굴복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정신 차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수준에 대해서는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라면서도 “중국 당국자들이 구두로 이행 의지를 밝히고, 북한으로부터 수출입을 금지하는 품목을 발표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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