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서 시장으로 트럭 한 대 돌진…최소 9명 사망·50명 부상

입력 2016-12-20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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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etty 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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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을 덮쳐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날 미국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후 8시41분께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다.

당국관계자는 트럭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달아나다 체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경찰관계자는 용의자가 트럭에서 즉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대형 트럭이 자신을 3m 가량 앞에서 지나쳐 가판대를 부수며 사람들에게 돌진했다면서 부서진 가판대 아래에 깔린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엠마 러쉬톤은 CNN에 “트럭은 속도를 늦춰지지 않았다. 이건 사고라고 할 수 없다”라면서 “적어도 10명이 차 밑으로 깔리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피해는 사망 9명, 부상 50명이다. 하지만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은 시장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이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루는 연방 검찰에 배당됐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성탄절을 엿새 앞두고 큰 장이 서자 사람들이 모여든 틈을 노린 공격으로 보인다.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 광장의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는 빌헬름 1세가 독일 통일을 기념해 1895년 세운 교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으며 전쟁을 기억한다는 뜻으로 폭격당한 모습 대로 남아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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