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터키 경찰관 총에 맞아 숨져

입력 2016-12-20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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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터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이날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사진전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중 터키 경찰관이 난사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으며 카를로프 대사 주위에 있던 다른 참석자들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사를 저격한 범인은 해고된 전직 터기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로 전시회장에 잠입한 뒤 카를로프 대사의 뒤로 접근해 8발 이상의 총을 발사했다.

알튼타시는 쓰러진 대사 옆에서 왼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말라”, “신은 위대하다”, “우리 마을들이 안전하지 않으면, 너희도 안전을 즐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시리아와 알레포를) 압제한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등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볼 때 그가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총격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테러 공격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전했으며 “터키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 밝혔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 A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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