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한복도 내놔라” 반크, 중국의 한국 전통 제작 기술, 민족 문화 무형유산 침탈에 대응 나섰다

입력 2024-11-05 14: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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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유산 왜곡과 침탈 시도에 대응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의 소중한 무형유산인 전통 제작 기술과 민속 문화를 자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시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들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무형유산 중 하나인 ‘농악무(農樂舞)’가 중국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후,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도 등록되었다. 이처럼 반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왜곡되어 국제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은 민족 악기 제작 기술을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에, 김치 제작 기술을 지린성 옌지시에 각각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록하면서 우리나라의 무형유산을 침탈하고 있다.

민족 악기 제작 기술의 경우, 김계봉 악기장이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에 등록되어 현재까지 김 악기장의 80여 가지 악기 제작 기술이 중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당 악기장이 만든 악기들 중 대표적으로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은 우리나라의 음악과 예술적 전통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가야금은 삼국 시대부터 이어진 악기로, 제작 과정에서 매우 섬세한 기술이 요구된다. 단순한 목공예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거문고도 고구려에서 유래한 악기로 그 제작에는 오동나무와 비단 줄을 사용하는 정교한 기법이 필요하다. 이런 민족 악기 제작 기술은 악기의 물리적 제작뿐만 아니라 그 소리를 완성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깊이 있는 기술이다. 각 악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미학과 철학을 담고 있으며, 한국의 예술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우리나라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김치의 제작 기술, 김장도 중국이 자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록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 담그기마저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김치(泡菜) 제작 기예로 등록되어 있다. 

김치는 한국인의 생활과 정서를 담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김장으로 김치를 함께 담가 나누어 먹는 것은 이웃 간 나눔의 정신, 가족 간의 결속,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는 유대감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포함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情)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민속 문화도 중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민속 문화 중에서 복식, 한복이 가장 대표적인 침탈 예시이다. 

한복의 경우, 중국은 2008년도에 ‘한푸(漢服)’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통 복식을 왜곡하여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복은 조선 시대부터 한국의 의식주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복식으로, 그 곡선미와 독특한 디자인은 오랜 전통과 한국인의 미의식을 반영한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는 단순한 의복을 넘어 한국인의 정신을 담고 있는 유산이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의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 복식 중 하나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우리나라의 무형유산을 침탈하고 있다. 

이 외에도 추석(秋夕节)은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와 랴오닝성 철령시, 회갑례(花甲礼)는 랴오닝성 단둥시와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통 혼례와 회혼례(回婚礼)도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백중(百种节)은 지린성 허룽시에 등재되었다. 

반크 김지혜 청년 연구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중국의 문화 왜곡에 맞서 정부 부처의 적극적인 선제 대응을 이끌어내고 전 세계 2억 명의 한류 팬과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당 캠페인 포스터는 위에서 중국의 조종자가 가야금 연주자를 조종하는 듯한 형식으로 그려졌다. 이는 중국의 무형 유산 약탈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중국의 노골적인 무형유산 약탈을 의미한다. 

또한, 삼국 시대부터 유래한 한복의 기원을 우측 상단에 표기해 한복이 우리나라의 전통 있는 복식임을 강조하는 포스터 이미지도 제작해 배포한다. 

반크는 해당 문제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국가 정책 플랫폼 울림 사이트에서 관련 청원 글에 공감을 누르고 포스터를 본인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확산하는 캠페인이다. 포스터는 반크 플리커 사이트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문화 침탈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한편, 반크는 한국의 무형유산 중 중국에서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20여 종목, 6개의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통 음악, 무용, 공연 예술, 체육, 전통 제작 기술, 민속 등 한국의 무형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반크는 “한국의 무형유산이 중국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기 전에 전 세계에 우리 유산을 알리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외교부 등 정부의 정책적 대응과 국민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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