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유산, 이제 환수합시다!” 반크, 한국 중심의 국제기구 설립 캠페인 착수

입력 2024-11-06 16: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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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는 제국주의 피해국들과 협력하여 약탈된 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한 국제기구 설립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 캠페인은 한국이 주도하여 제국주의 시절 약탈된 문화유산 환수의 필요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피해국 간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국가유산청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로 반출된 한국의 문화유산은 총 24만 6304점에 달하며, 이 중 일본에 위치한 문화유산이 10만 9801점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미국(6만 5355점), 독일(1만 5692점), 중국(1만 3010점), 영국(1만 2805점) 등의 나라에도 많은 문화유산이 유출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문화유산의 반출이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반크는 19세기와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의 영향으로 불법 반출이 심화된 점에 주목한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도굴과 약탈이 만연했으며, 피해국들의 노력은 지금도 분산되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집트는 수십 년간 해외로 유출된 유물 반환을 요구해왔고, 유명한 유물들이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여전히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크는 제국주의 피해국들이 대체로 선진국과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이 있음을 강조한다. 한국 또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 사회에서 세계 여론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글로벌 리더국으로서의 존재감은 부족한 상황이다. 반크는 유출된 문화유산 문제는 국제 사회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사안이며, ‘빼앗긴 자’들이 ‘빼앗은 자’에 맞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반크는 한국이 제국주의 피해국들과 연대하여 약탈 문화유산 환수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반크는 한국이 제국주의 피해국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전 세계 한류 팬이 2억 명을 넘어서며, 한국은 과거 제국주의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들과 더욱 긴밀하게 연대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특히, 3.1운동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후 다른 식민지 국가들에서도 민족 독립운동이 일어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반크는 기존의 자문기구와 차별화된, 강력한 권한을 가진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기구는 문화유산 반환을 위한 법적 근거와 절차를 마련하고, 국가 간 분쟁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중재 기구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 국제 사회의 협력을 통해 문화유산 반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효율적인 반환 절차를 마련할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다.

반크가 제안하는 국제기구 설립은 결코 무모한 일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인 연대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그 성과를 통해 글로벌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청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있다. 이 센터는 2020년에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정부 간 협정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세계 기록유산의 보존과 관리, 그리고 보편적 접근성을 위한 중요한 국제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분야 최초의 국제기구로, 한국이 국제적 문화유산 보호의 중심에 서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중요한 국제기구로, 2012년 유엔(UN) 산하로 설립되어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국제적 협력의 중심이 되어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199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세계보건을 위한 백신 연구와 예방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최초의 국제기구로, IVI는 WHO와 함께 글로벌 백신 공급망을 강화하며, 한국이 세계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국제적 기여를 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반크는 “한국은 이미 국제적인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나라로서, 이와 같은 사례들은 한국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과 경험을 이미 입증한 바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크의 해당 캠페인 포스터는 미래에 한국을 중심으로 제국주의 피해국들이 협력하여 약탈 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한 국제기구가 설립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 형식의 디자인으로 기획되었다. 포스터 속 뉴스 기사를 자세히 보면, 반크는 12월 9일 ‘국가유산의 날’을 기념하여 국제기구 설립일도 같은 날로 지정했다. 

반크는 국내 언론과 외신 2가지 버전으로 포스터를 제작해 전 세계 한류팬 2억명에게도 약탈 문화유산 환수와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네티즌들은 해당 포스터를 반크 사이트와 글로벌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리커’에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반크는 “모든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그 역사적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받는 날을 위해 강력한 국제적 연대가 절실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구승현 청년 연구원은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연대를 통해 문화유산의 정의로운 반환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의 약탈 유물은 더 이상 자랑의 대상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수치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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