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사구 사과 하려고 했는데…” 김태균 “허리 부상에 민감했어요”

입력 2012-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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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 앞두고 전날 사구로 벤치클리어링을 한 한화 타자 김태균과 롯데 김성배와 화해의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7일 대전구장. 한화 김태균(30)이 경기 전 롯데 덕아웃을 기웃거렸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를 찾는지 짐작할 수 있는 상황. 이윽고 롯데 김성배(31)가 나타났다. 김태균은 쑥스러운 듯 헬멧을 벗어 악수를 청했고, 김성배도 후배의 허리를 툭툭 치며 미소로 화답했다. 6일 대전 롯데-한화전에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사태의 두 주역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싱겁게 화해하는 장면이었다.

한화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태균은 “나보다 선배인 줄 몰랐다. 내가 반말로 ‘왜 미안하다는 인사도 안 하냐’고 막말을 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6일 경기 7회말 2사 1루서 김성배의 초구가 김태균의 허리 바로 윗부분을 가격했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김태균이 불만을 나타내자 김성배가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고 맞받아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해부터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아픈 부분에 너무 세게 맞아서 순간적으로 화가 올라왔다”며 “반말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고의가 아니었어도 최소한의 사과 표시는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그렇게 화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성배는 “1루에 나가면 손을 들어 보이려고 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어쨌든 마무리는 원만했다. 롯데 홍성흔은 김태균에게 다가와 “KBO 가이드북(선수안내책자) 좀 보고 다녀라. 어떻게 선배를 몰라 보냐”며 배트로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롯데 포수 강민호도 “맞은 데가 아프면 오늘 쉬시는 게 좋겠다”며 장난을 걸었다. 김태균 역시 홀가분한 미소로 응대하면서 “사실 당사자들만 심각했던 것 아니냐. 벤치 클리어링도 가끔은 있어야지”라며 웃어 보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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