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노스텝 타격, 최형우에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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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사진제공|

류중일감독, 풀스윙 주문 왜?

타격슬럼프 타개책으로 SK전서 폼 변화
류감독 “타이밍 잡는데는 오히려 역효과”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만 노스텝 타격 허용


삼성 류중일(49) 감독은 27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던 최형우(29·사진)를 불렀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바로 ‘노스텝 타격’에 대한 얘기였다. 최형우는 26일 SK전에서 ‘노스텝 타격’을 했다.

평소처럼 타격을 시작할 때 자유족인 오른발을 들어올리지 않고, 양 발을 땅에 붙인 채 타격을 한 것. 최형우는 왜 ‘노스텝 타격’을 시도한 것일까.


○노스텝 타격의 장단점

최형우는 “노스텝으로 치게 되면 아무래도 몸쪽 공과 변화구에 대처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높이 들어올려 치면 예상하지 않은 변화구가 들어올 때 당하기 쉽다. 중심이동이 큰 타격폼이기 때문. 노스텝 타격은 직구 타이밍으로 배트를 돌리다가도 자연스럽게 배트 컨트롤만으로 변화구를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노스텝 타격을 하면 아무래도 타구에 힘을 싣기 어렵다. 최형우는 “노스텝 타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파워가 있는 선수들이 노스텝 타격을 한다. 힘이 없고 체격이 작은 선수는 노스텝 타격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서 노스텝 타격의 대표주자는 한화 김태균. 최형우는 “노스텝 타격은 밀어서 잘 치는 타자에게 유리하다. 김태균 선배도 밀어치기를 잘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국 기본적인 파워가 있고, 밀어치기에 능한 타자여야 노스텝 타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형우 “노스텝 타격은 일시적인 변화”

최형우는 국내서 대표적으로 잡아당기기에 능한 스타일의 ‘풀 히터(pull hitter)’다. 그래서 그도 궁극적으로는 노스텝 타격이 자신과 어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작년 부진할 때 가끔씩 노스텝 타격을 하면서 슬럼프를 벗어났다”며 슬럼프 탈출의 일시적 타개책으로 노스텝 타격을 시도하고 있음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류 감독은 “1년 내내 같은 타격폼으로 치는 선수는 없다. 한번씩은 변화를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랬다저랬다 변화를 많이 주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타이밍 잡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다리를 들고 치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만 노스텝으로 치도록 하라.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있게 쳐라”고 조언했다.

최형우는 “야구가 어려운 줄 이제 알았다. 원래 감이 좋으면 한동안은 쭉 가게 되는데 올해는 하루 좋다가 이틀 안 좋다를 반복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의 3관왕에 오르며 최고 타자로 우뚝 섰던 최형우가 노스텝 타격으로 올 시즌 부진탈출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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