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동아일보DB
여자 배구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24)을 앞세운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의 올림픽 여자 배구 메달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
한국은 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배구 여자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21, 25-20, 25-18)로 승리했다.
중심에는 역시 김연경이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조별리그부터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과 수비에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김연경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8득점을 올렸다.
이에 한국 여자 배구를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 권에 올려놓은 김연경에 대한 칭송의 목소리가 높다.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다. 김연경이 코트 안에 있을 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계 톱 클래스의 경기력을 과시한다.
코트를 유린하는 파괴력 넘치는 스파이크는 물론 상대의 리시브를 흔드는 위력적인 서브와 안정적인 토스를 유도해내는 리시브 등 못하는 것이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이유다. 192cm의 신장에 73kg의 체중으로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지녔고 배구에 대한 열의 또한 매우 높다.
한국 배구를 평정하고 일본을 거쳐 터키로 건너간 김연경은 올해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을 독식하며 유럽 무대까지 정복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김연경에게 '배구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배구 홍보의 전면에 세우기도 했다.
가히 한국 여자 운동선수 중 역대 최고라 불릴 만 하다. 한국인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던 남자 배드민턴의 박주봉과 남자 핸드볼의 윤경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이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박주봉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문수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윤경신은 남자 핸드볼의 전설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6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핸드볼 선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일부에서는 김연경의 공격 비중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김연경의 공격 비중은 다른 ‘원맨팀’에 비교한다면 크게 높지는 않다. 50%가 되지 않는 수치.
한국 프로배구(V리그)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라이트 공격수 가빈 슈미트(26)는 60%를 상회하는 공격 비중을 보였다. 한마디로 삼성화재가 때린 스파이크 대부분이 가빈의 몫이었던 것. 김연경의 공격 비중은 이 정도 수준까지는 되지 않는다.
한편, 이번 올림픽 기간 한 외신 기자는 김연경에게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두 번째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을 했다.
이는 김연경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인정하고 던진 질문. 이 질문에 주변에 있던 기자역시 묵묵히 김연경의 답변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 곳에 있던 모두가 김연경이 최고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던 것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