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DB생명이 8일 빅딜을 성사시켰다. 신한은행은 강영숙, 이연화, 캐서린 크레예펠트를 내주고 KDB생명으로부터 조은주, 곽주영, 애슐리 로빈슨을 받았다.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성사된 트레이드다.
이번 트레이드는 7연패를 노리는 신한은행의 변화였기에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우리은행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예상한 이는 사실 전무했다. 9일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트레이드 이유에 대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시즌 준비할 때부터 전체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KDB생명과 카드가 맞았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우승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선수 부분도 마찬가지다. 캐서린은 수준급 슈팅 실력을 갖췄지만, 기복이 심해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로빈슨은 당초 임 감독이 대체 선수로 염두에 뒀던 선수다.
임 감독은 “캐서린이 5게임 정도 치렀을 때부터 교체를 고려했고, 대체 영입 대상이 바로 로빈슨이었다. 비키 바흐의 부상으로 KDB생명이 먼저 교체에 나서면서 영입하지 못했다. 로빈슨은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임 감독은 “컵대회(13∼19일·경북 경산) 동안 팀 조직력을 다시 맞춰나갈 생각이다. 조은주, 곽주영의 영입은 당장 올 시즌만 고려한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팀 개편을 하기 위한 변화였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