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샛별' 오스먼드, 김연아 대항마 될까

입력 2013-01-24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아(왼쪽)-케이틀린 오스먼드

김연아(왼쪽)-케이틀린 오스먼드

[동아닷컴]

‘캐나다 피겨의 샛별’ 케이틀린 오스먼드(18)가 2013년 세계선수권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오스먼드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캐나다 내셔널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스먼드가 획득한 점수다. 오스먼드는 무려 201.34점을 받으며 김연아와 2012 세계챔피언 캐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에 이어 2012-13시즌 세 번째로 ‘꿈의 점수’ 200점을 넘긴 선수가 됐다. NRW트로피에서 200점을 넘긴 김연아를 제외한 두 선수 모두 자국 대회 기록인 만큼 국제빙상연맹(ISU) 공인은 받지 못한 점수다.

하지만 오스먼드가 이번 시즌 피겨 세계선수권 개최국이자 조애니 로셰트(27)의 활동 중단 이후 침체에 빠졌던 캐나다 피겨계의 희망으로 떠오를만한 기량을 선보였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165cm로 김연아와 흡사한 체형이라는 점도 장점.

오스먼드는 주니어 시절 대단치 않은 선수였다. 2012년 2월 벨라루스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받은 점수는 146.25점으로 10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김해진(16·과천중)은 썩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149.71점을 받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오스먼드는 시니어 승격 이후 기량이 급상승하며 ‘피겨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오스먼드는 지난해 9월 시즌 개막 대회인 네벨혼 트로피에서 170.19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0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176.45점을 받아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섰다. 이 대회에서 오스먼드는 베테랑 스즈키 아키코(27·일본)을 2위로 밀어내며 네벨혼 트로피 우승이 우연만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당초 2013 세계선수권에서 오스먼드의 현실적인 기대 순위는 ‘잘해야 10위권’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급성장한 기량 덕분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5위권도 노릴만하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코스트너나 과거 아사다 마오(23·일본)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자국 대회에서 스타 선수에게 주는 점수는 꽤 후한 편이긴 하다. 반대로 이 같은 맥락에서 오스먼드의 200+ 점수 획득은 자국의 상당한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로셰트 역시 “잠재력이 크다. 밝은 미래가 있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오스먼드 자신도 “프로그램의 짜임새가 지난 1년 사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남은 1년간 앞으로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소치 올림픽을 향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 올림픽 여자 피겨는 아시아계의 강세였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은 아라카와 시즈카(32·일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은 김연아에게 각각 금메달이 돌아갔다. 이에 전통의 강호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해 피겨를 집중 육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와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17) 등의 유망주들을 키워냈다. 한편 러시아 못지 않은 강자였던 캐나다는 오스먼드를 대답으로 내놓은 셈이다.

김연아의 복귀와 ‘신데렐라’ 오스먼드의 등장으로 전세계 피겨팬들은 3월 세계선수권을 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영상 캡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