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퍼거슨 고별전’ 맨유-스완지 관중석에서 맥주 마셔

입력 2013-05-13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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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웨인 루니.

[동아닷컴]

퍼거슨의 ‘위대한 27년’ 역사가 마무리되는 날,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가 함께 했지만 웨인 루니는 관중석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13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완지 시티의 경기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Sir'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선수와 팬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함성과 박수로 퍼거슨 감독의 위업에 감사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지만, 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2-1 승리를 따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하지만 선발 출장한 스콜스와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긱스와 달리, 2004년 맨유 이적 이래 간판 에이스로 활약해온 루니는 이날 경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루니는 경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5번째 우승 메달을 받게 될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라는 글을 남겼지만, 퍼거슨 감독은 최근 팀에 이적을 요청하는 등 분란을 일으킨 루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루니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이적 요청을 한 그가 팀에 충실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그가 이적을 요청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가 최근 몇 주간 전력에서 제외됐다는 생각에 실망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루니는 이날 올드 트래포드 구장의 스카이박스에서 아내 콜린-아들 카이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우승 메달 세리머니 때는 피치로 내려왔지만, 퍼거슨 감독과 깊은 포옹을 나눈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가볍게 인사한 뒤 멀어져갔다. 관중들은 루니가 등장하자 야유를 퍼부어 그의 이적 요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루니는 올시즌 로빈 판 페르시에 밀려 자신의 기용이 줄어든 점에 많은 불만을 드러낸 데다, 차기 맨유 감독으로 내정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과거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는 등 불화의 골이 깊은 상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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