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텍사스산 거포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27·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001년 이후 자취를 감춘 한 시즌 60홈런에 도전한다.
데이비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캠든 야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때려냈다.
시즌 18, 19호이자 이달 들어 무려 10번째 홈런. 아메리칸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데이비스는 시즌 종료 시점에 57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한 시즌 50홈런은 지난 201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바티스타(33)가 기록했다. 54홈런.
한 시즌 50홈런은 이전에도 라이언 하워드(34), 데이빗 오티즈(38), 알렉스 로드리게스(38), 프린스 필더(29), 앤드류 존스(36)가 기록하며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지만 한 시즌 60홈런은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73홈런의 신화를 작성한 이래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메이저리그에 약물 스캔들이 불어 닥친 이후에는 60홈런은 과거의 유물로 남았다. 지난 2006년 하워드가 58홈런을 때려낸 것이 가장 근접한 수치.
데이비스는 홈런만을 노리는 타자는 아니다. 타율이 0.359에 이르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라있다. 파워는 확실하지만 컨택이 되지 않았던 텍사스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막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기록만 갖고 데이비스의 60홈런 달성 여부를 논하기엔 이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즈 이후 대가 끊긴 한 시즌 60홈런을 노리는 타자가 등장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미국 야구가 들썩이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