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김동섭·조동건·이근호, 지독한 골 가뭄에 단비 될까

입력 2013-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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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페루와 평가전(14일)을 앞두고 12일 소집된 가운데 홍명보 감독(가운데)이 훈련 도중 이근호(왼쪽)와 조찬호에게 위치를 설명해주고 있다. 수원 l 김민성 기자 marl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line007

■ 홍명보호, 빠른 스피드로 페루 골망 공략

김동섭 최전방 공간확보 중책 맡아
조동건 빠른침투·수비교란 뛰어나
이근호 어느 위치서든 공격력 탁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12일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에 모였다. 10∼11일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13일 하루 동안 전술 훈련을 한 뒤 페루와 평가전(14일)을 갖는다. 선수 구성이 다소 바뀌었다. 동아시안컵에서 합격점을 받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은 잔류한 반면 1골에 그치며 골 가뭄을 드러낸 공격진은 김동섭(성남)이 살아남았다. 조동건(수원)이 4년여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이근호(상무)도 홍명보호에 첫 승선했다.


● 김동섭 - 조동건 - 이근호 대표팀 골 갈증 풀까

대표팀은 이번 소집을 통해 공격 자원을 물갈이했다. 동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김신욱(울산)과 서동현(제주)을 제외하고 조동건을 뽑았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이근호도 불러들였다. 3명은 저마다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분모도 많다. 홍 감독이 추구하는 ‘한국형 축구’의 색깔을 엿볼 수 있다. 셋 모두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을 갖고 있다. 2선의 미드필더와 협력 플레이를 가져가며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섭은 성남에서 4-2-3-1의 꼭짓점인 최전방 공격수다. 대표팀도 같은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어 낯설지 않다. 187cm의 큰 키지만 제공권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타깃형 공격수와 거리가 있다. 움직임이 좋아 2선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며 기회를 만든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홍 감독으로부터 발전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진 못했다. 골로 증명하는 포지션인 만큼 아쉬움이 따랐다. 김동섭은 “조금 더 과감하게 슛을 시도할 것이다”며 욕심을 냈다.

조동건은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본다.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다. 그러나 공격자원으로 선발한 이유가 있다.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빠르게 침투하는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왕성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한다. 측면 공격수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조동건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동건(왼쪽)과 김동섭. 수원|김민성 기자


이근호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어느 위치에서든 공격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면 다른 선수들과 포지션 체인지를 가져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다. 그는 “홍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맞출 것이다. 많이 뛰고 찬스에서 골을 넣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9월부터 유럽파들이 합류한다. 페루전에 나서는 국내 선수들은 단 한차례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홍 감독은 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내줄 것으로 믿는다. 홍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아 공격 작업에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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