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골맛 본 구자철

입력 2015-03-1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구자철. 스포츠동아DB

아우크스부르크전 전반 21분 긴급 교체 투입
후반 44분 쐐기골로 시즌 2호골…MOM 선정

구자철(26·마인츠)이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구자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긴급 교체 투입된 뒤 쐐기골까지 터트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사진) 지난해 8월 25일 파더보른과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약 7개월 만에 의미있는 시즌 2호골을 생산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고 교체선수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전반 21분 요나스 호프만이 부상을 입어 갑작스럽게 기회를 잡았다. 몸을 풀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했지만 구자철은 출전 직후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끝에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경기 종료 후 맨 오브 더 매치(MOM·경기최우수선수)에도 뽑혔다.

마인츠는 전반 32분 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후 반격에 나선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에 고전했다. 팀이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4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구자철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왼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골을 기록한 직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선수로 뛰었던 전 소속팀에 대한 예의 차원이었다. 경기 후 구자철은 마인츠 한국어 페이스북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내가 사랑하는 팀이다. 기분이 남다르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소속된 한국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서 조우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지동원과 마인츠 박주호는 선발로 출전했다. 지동원은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박주호는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한편 호펜하임의 김진수는 함부르크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