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광주 조직력, 닥공 최강희도 끄덕였다

입력 2015-04-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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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이주용(32번)이 12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광주FC전 도중 상대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광주는 이날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사진제공|광주FC

전북현대 이주용(32번)이 12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광주FC전 도중 상대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광주는 이날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사진제공|광주FC

전북전 패배 불구 볼 점유율 등 대등한 경기
최 감독 “예상대로 조직력·팀 완성도 좋다”
남기일 감독, 챌린지 선수 중용…조직력 힘
매경기 수비실수 등 경험 미숙 보완은 숙제

광주FC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 이후 처음으로 2연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2승1무를 거둔 광주는 4일 울산현대, 12일 전북현대에 잇달아 패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경기에서 모두 수비 실수가 나와 골을 내주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울산, 전북 같은 강팀을 상대로 내용상으로는 대등하게 싸웠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광주전을 마친 직후 “경기 전에 예상했던 대로 광주가 조직력이 좋고, 팀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했지만, 이처럼 1부리그 무대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 볼 점유율과 짧은 패스로 무장한 빛고을 전사들

광주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볼을 공격 쪽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를 바탕으로 호쾌한 공격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광주는 5경기에서 9골을 넣어 전북과 함께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광주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다. 광주는 전북전 전반 상대의 강한 전진 압박에 고전했다. 볼 점유율에서 밀렸고, 롱 볼 위주로 플레이한 탓에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후반 특유의 색깔을 찾았다. 후반 볼 점유율에선 광주가 5.5대 4.5 정도로 전북에 앞섰다.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지만, 여러 차례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전북을 한 번 잡고 싶었는데 수비에서 미숙한 부분이 나왔다”고 아쉬워한 뒤 “강한 상대고, 우승을 다투는 팀을 만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골차까지 따라간 점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 2년에 걸쳐 다져진 확고한 팀컬러

남기일 감독은 지난해 챌린지에서 뛰었던 선수 대부분을 올 시즌 클래식 경기에 중용하고 있다. 개인기량 등 객관적 평가에선 기존 클래식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지 몰라도 함께 뛰면 조직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남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선수들은 일치된 호흡으로 광주 특유의 스타일을 그라운드에서 펼쳐내고 있다. 남 감독은 “지난해부터 광주에서 활약했던 기존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상대할 팀에 대한 분석도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등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 덕분에 시즌 개막 이후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한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매 경기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는 등 경험 미숙으로 인한 실점이 많다. 남 감독은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 노력 중인데 쉽지 않아 나도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과 미팅도 하고, 훈련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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