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문창진 선수-황선홍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황선홍 감독 “고비 와도 경기력 유지해야 발전”
포항 스틸러스 문창진(22)은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프로 4년차인 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9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피드를 활용한 그의 기습적 침투는 상대 수비를 흔드는 효과를 낳고 있다.
문창진의 진가는 27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더욱 빛이 났다. 문창진은 전반 8분 기습적으로 광주 골키퍼 권정혁의 볼을 빼앗은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은 팀 동료 손준호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전반 20분에는 황지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광주에 2-1 승리를 거뒀는데, 2골이 모두 문창진의 활약에서 비롯됐다. 포항 팬들에게 27일 광주FC전은 ‘문창진 쇼’로 기억될 만한 경기였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면서 자신감이 부쩍 생긴 것 같다. 절실한 마음이 생긴 모양이다. 경기뿐 아니라 평소 훈련에도 의욕적으로 나선다. 이제는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섰다”며 문창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은 문창진이 현재의 성장세에서 그치지 않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창진이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함’이다. 황 감독은 “늘 좋을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비가 올 것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컨디션이나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더라도 자신의 경기력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