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10년 연속 20도루…절제·정신력의 결정체
10년·두 자릿수 승 이강철 ‘꾸준함의 상징’
양준혁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대기록
한화 정근우(33)가 1일 청주 KIA전에서 6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고려대 졸업 후 2005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대기록을 이어갔다.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 그러나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다. ‘허슬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누구나 한 번 반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사라지는 선수는 부지기수다. 꾸준하게 활약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구단과 감독에게 물어보면 정상에서 한번 반짝하는 것보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를 더 신뢰한다. 계산이 서는 선수만큼 고마운 존재도 없다. 꾸준함은 기량도 기량이지만, 자기절제와 정신력 등 모든 것이 결집돼야 가능하다. 정근우의 10년 연속 20도루를 계기로 10년 이상 꾸준함의 가치를 발휘한 다른 선수들을 살펴본다.
●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이강철
은퇴한 선수를 포함해 투수로 한정해보면 이강철이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해태에 입단한 1989년부터 1998년까지 계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이강철이 유일하다. 한번도 다승왕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그는 ‘해태 왕조’의 뼈대로 활약한 고마운 존재였다. 은퇴할 때까지 개인통산 152승을 기록해 역대 3위에 올라있다. 이강철은 유일한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강철의 뒤를 이어 정민철이 데뷔해인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김시진, 선동열, 정민태, 리오스, 류현진 등이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로 뒤를 받치고 있다. 올해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이 6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면서 KBO리그 현역선수 중에선 가장 꾸준하게 10승을 보장하는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
●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타자의 꾸준함을 상징하는 지표라면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가 있다. 이 부문에서 양준혁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때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박한이가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뒤를 이었는데, 올 시즌 부상으로 오랫동안 이탈해 위기도 있었지만, 2일까지 83안타를 기록해 기록 연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 이승엽이 일본 시절(2004∼2011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이어가고 있고, 한화 김태균이 11년 연속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kt 장성호와 은퇴한 마해영, 그리고 정근우 등 3명이 기록 중이다. 이들 중 정근우만이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부문에선 장종훈과 양준혁이 15년 연속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고, 박경완이 14년 연속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은퇴한 이만수와 마해영, 현역 이승엽과 김태균이 올 시즌 11시즌 연속으로 기록을 연장했다. 기록이 중단된 장성호와 함께 현역선수 중에선 최정(SK), 이범호(KIA)가 올 시즌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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