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데 휴스턴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KEB하나은행은 더블포스트를 이루는 첼시 리(왼쪽)와 버니스 모스비의 분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WKBL·스포츠동아DB
첼시 리(KEB하나은행·사진)의 위력은 대단했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생명에 76-67로 승리했다.
첼시 리의 존재감이 빛난 한판이었다. KEB하나은행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 경기당 19.2점을 올리던 주포 샤데 휴스턴(30)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이 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트리시아 리스턴(24)을 영입했지만, 당장 큰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샤데가 있을 때는 모스비, 샤데, 첼시를 번갈아 쉬게 할 수 있었다. 샤데 대신 들어온 리스턴이 외곽공격을 하는 선수라 첼시가 쉴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체력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가뜩이나 첼시 리는 최근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첼시 리는 강했다. 3쿼터까지 10점을 올린 첼시 리는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팀이 61-6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0.8초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첼시 리는 초반 득점을 장식하면서 승기를 KEB하나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이날 첼시 리는 41분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19점·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첼시 리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간 KEB하나은행은 시즌 12승(10패)째를 올리면서 3위 삼성생명(11승12패)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삼성생명은 박하나가 2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4쿼터 0.8초를 버티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