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서울 이랜드FC 2대 사령탑 선임 뒷이야기

입력 2016-06-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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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박건하 감독. 사진제공|서울 이랜드FC

서울 이랜드 박건하 감독. 사진제공|서울 이랜드FC

이랜드, 마틴 레니 전 감독 후임으로 박건하 대표팀 코치 선임
박건하, 실업축구 시절 이랜드의 현역으로 뛴 깊은 인연
참신함 & 소통이 선임 최우선 기준


축구대표팀에서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을 보좌한 박건하(45) 코치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FC 2대 사령탑에 취임했다. 서울 이랜드는 24일 “과거 실업축구 이랜드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한 박건하 감독을 마틴 레니 전 감독의 후임자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창단 첫 시즌인 지난해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당 16~17경기씩 소화한 현재, 5승5무6패(승점 20)로 전체 11개 팀 가운데 7위를 마크하고 있다. 챌린지 무대에서 시장성 확보와 클럽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한계를 느낀 서울 이랜드는 새 시즌에도 여전히 ‘승격’을 희망한다. 반전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레니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후보군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지도자 3~4명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대부분이 ▲특정 학연·지연 배제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 등 서울 이랜드가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구단은 물론 모기업까지 전부 만족시켜야 했다. 결국 최종 선택은 박 감독이었다. 감독 경험이 없다는 부분이 걸림돌이지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K리그 수원삼성~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 등지에서 뛰었고, A매치에도 21회 출격해 성공적인 현역 시절을 보냈다.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뒤에는 수원 유스 매탄고 감독~수원 2군 코치~2012런던올림픽대표팀 코치~국가대표팀 코치 등의 과정을 밟았다.

더욱이 프로와 실업이라는 환경 자체는 다르지만 이랜드 출신 지도자이기에 언젠가 박 감독이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은 오래 전부터 흘러나왔다. 물론 박 감독은 타 후보군과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구단과 접촉을 이어가며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대비하고 있었다. 결국 23일 오후 서울 이랜드 박상균 대표이사와 만나 최종 사인을 했다. 대표팀 코치의 갑작스런 이동이지만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9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대한축구협회와 슈틸리케 감독도 홀로서기를 하려는 박 감독의 뜻을 존중했다. 박 감독은 “내게 또 다른 기회다. 내 축구철학을 후배들과 나누고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감독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시즌 중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라 신중을 기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서 한국축구에 기여했고, 젊고 참신한 지도자로서 선수단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2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부산 아이파크와 챌린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취임 인사를 하고, 29일 이어질 강원FC와 홈경기부터 선수들을 지휘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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