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수비 중심에는 ‘베테랑 페페’ 있었다

입력 2016-07-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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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왼쪽)와 호날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호날두 빠진 위기상황서 수비 리드
프랑스 공격 노련하게 무실점 차단


포르투갈의 유로2016 우승 원동력 중 하나는 탄탄한 수비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5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7일(한국시간) 웨일스와의 준결승(2-0 승)에 이어 11일 프랑스와의 결승(연장 1-0 승)에선 1골도 내주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수비 중심에는 베테랑 페페(33·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는 상대 수비수와 부딪힌 충격으로 결승전 전반 25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나갔다. 주축 공격수가 빠진 포르투갈은 수비 비중을 더 높일 수밖에 없었다. 페페는 상대 공격의 길목을 노련하게 차단하면서 프랑스의 공세에 맞섰다.

당초 페페에 대해선 우려가 많았다. 그는 4일 팀 훈련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웨일스전에 결장했다. 몸 상태에 대해 우려가 따랐지만, 보란 듯이 안정적 수비로 팀을 이끌며 결승전 ‘맨 오브 더 매치(MOM·Man Of the Match)’를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페페의 역할은 단순히 수비수에 그치지 않았다. 호날두가 빠진 팀의 라커룸 리더이기도 했다. 페페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뛰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는 동료들에게 호날두를 위해서 반드시 이기자고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포르투갈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며 기뻐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페페는 호날두와 포옹하며 포르투갈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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