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광주 이정효 감독…중요한 건 논란의 재발 방지 약속

입력 2024-05-29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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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정효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이정효 감독(49)은 최근 상대 선수와 마찰을 비롯해 불성실한 기자회견 태도로 논란을 자초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심각하다고 판단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광주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 감독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논란을 불렀다. 양 팀 선수들간 충돌이 일어나자 이 감독은 인천 무고사에게 고성을 질렀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불성실하게 답하며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에 비난이 잇따랐다.

결국 이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구단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에 잘 답했어야 했지만 너무 경솔했다. 내가 잘못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구단에선 이 감독의 고성에 대해선 “무고사가 아닌 우리 선수들을 향해 ‘진정하라’고 외치신 것”이라고 정리했지만, 이 감독과 마찰을 빚은 취재진을 향한 사과에 대해선 “감독님과 해당 취재진이 만나 사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간의 일이라 아직 구단 차원의 공식적인 계획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사태 수습은 차치하더라도 이제는 돌발행동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28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포항 스틸러스의 1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논란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진 않았다.

과거에도 사과 후 논란을 반복하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이번 논란은 물론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 분하다” 등의 과거 발언도 더 이상은 승부욕으로 포장돼선 안 된다. 지난 시즌 광주를 K리그1 3위에 올리며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제 언행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도 깨달아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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