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대표팀의 에이스 정영식은 14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3관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꺾은 뒤 준결승 상대인 중국의 마룽과의 일전에 대해 “주눅 들지 않겠다. 이기겠다고 흥분해서 경기를 그르치지도 않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남자탁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세혁(36·세계랭킹 14위)-이상수(26·세계랭킹 16위·이상 삼성생명)-정영식(24·세계랭킹12위·미래에셋대우)으로 구성된 남자탁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3관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만리장성’ 중국과 16일 오전 7시30분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 최강 중국과 부담스러운 준결승 맞대결
한국의 4강 상대는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중국이다. 탁구에선 19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런던올림픽까지 7차례의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총 28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중국이 무려 24개의 금메달을 쓸어갔다. 런던올림픽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한 중국은 리우올림픽에서도 이미 남녀 단식(남자 마룽·여자 딩닝) 금메달을 챙기며 탁구 최강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남자단체전에서 중국은 마룽(28·세계랭킹 1위)-쉬신(26·세계랭킹 3위)-장지커(28·세계랭킹4위)로 팀을 꾸리고 있다. 세계랭킹만 놓고 보면 ‘탁구드림팀’이다. 중국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예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톱 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려놓지 못한 한국으로선 중국과의 만남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한국은 단체전이 도입된 2008베이징올림픽 준결승과 4년 뒤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2차례 중국과 격돌해 모두 패한 바 있다.
● 정영식 “마룽과 한 번 더 붙어보고 싶다”
그러나 승부에 ‘절대’는 없다. 한국남자탁구의 에이스 정영식은 9일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마룽에게 세트스코어 2-4(11-6 12-10 5-11 1-11 11-13 11-13)로 분패해 8강행에 실패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비록 패했지만, 정영식은 완패를 거듭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올림픽에선 마룽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스웨덴과의 8강전 승리 후 “예전에는 마룽을 만나기 전까지 다른 강호들이 많아서 분석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국가대표인데 꼭 한 번은 이기고 금메달을 따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마룽과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상대가) 중국이라도 주눅 들지 않겠다. 이기겠다고 흥분해서 경기를 그르치지도 않겠다”며 4강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