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해 김효주, 연 13억+알파 ‘대박’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여자골퍼 중 ‘연봉 퀸’은 이보미(28)다. 국내의 기업은 아니지만 일본의 노부타그룹, 혼마골프, 코카콜라 그리고 LG, 르꼬끄골프, 위블로 등이 후원사다. 후원금만 연간 25억∼30억원 수준이다. 그 다음은 김효주(21)다. 2014년 KLPGA 투어를 평정하고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효주는 지난해 롯데와 재계약했다. 연간 ‘13억원+알파’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전 여자골퍼 최고대우는 은퇴한 박세리(39)가 갖고 있다. 박세리는 데뷔 때 삼성, 2002년 CJ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특히 CJ와는 5년 동안 인센티브 포함 연간 30억원씩 15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그 다음은 신지애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전성시대를 개척한 신지애는 2009년 미래에셋과 5년 동안 최대 75억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박세리 이후 두 번째 높은 금액이다.
이후에도 대박, 중박 수준의 계약은 계속 이어졌다. 최나연(29)은 2005년 프로 데뷔와 함께 SK텔레콤과 인연을 맺은 이후 12년 동안 같은 모자를 쓰고 있다. 중간에 두 차례나 재계약했고, 최대 연간 ‘10억원+알파’의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자영(25)은 2013년 LG와 연간 4억원씩 4년 후원 계약을 맺어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을 터뜨렸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때 ‘대박’ 계약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박인비(28)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2013년 박인비와 계약했다. 당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많은 인지도를 쌓지 못해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고, KB금융그룹은 국내 정상급 선수의 연봉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박인비에게 모자를 씌웠다. 이후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명예의 전당 가입 그리고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쳐 후원사를 함박웃음 짓게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