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첫 번째 목표는 분위기 쇄신이다. 롯데는 올 시즌 5강 진입에 실패한데 이어 후반기 내내 하위권으로 주춤했다. 시즌을 마친 뒤엔 올해 성적에 대한 질책과 비관적인 내년 전망이 이어졌다. 결국 롯데는 주요 코치진을 교체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조원우 감독의 사람으로 알려진 김태균 수석코치에 이어 크리스 옥스프링 투수코치와 박정환 수비코치가 모두 1군 보직을 내려놓았다. 아직 신임 수석코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새로 영입한 김원형 투수코치와 김민재 수비코치가 현재 일본 캠프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코치진 개각은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방패 강화라는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 조원우 감독은 이번 마무리훈련 최대 목표로 투수진 업그레이드와 수비 보강을 내세웠다. 조 감독은 “새 코치들을 영입한 이유는 하나다. 올 시즌 약점으로 드러난 마운드와 수비 부분을 개선해야한다는 생각에서다. 변화를 줄 부분이 있는 만큼 새 코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신임코치 모두 해당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지도자들이다.
백업 선수들을 직접 체크해 내년 계획을 함께 세우려는 계획도 내비쳤다. 조 감독은 “올해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컸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젊은 선수들도 함께 데려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캠프엔 올 신인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고교 유망주 포수 나종덕과 내야수 김민수가 이름을 올렸다.
확고한 의지도 함께 한다. 조 감독은 “지난해엔 부랴부랴 마무리훈련을 떠나 정신이 없었지만, 올해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뒤를 돌아보며 훈련을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반성과 기대감이 함께 하는 롯데의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는 아직 3주가 더 남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