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준용-전자랜드 강상재(오른쪽). 사진제공|KBL
최준용, 리바운드 등 궂은일 도맡아
강상재도 출전 조율·몸 만들기 집중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 이후 팀당 5∼7경기를 치른 가운데 큰 화제를 모았던 특급 신인 삼총사 중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이종현(22·모비스)을 제외하고 최준용(22·SK)과 강상재(22·전자랜드)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신인왕 경쟁에 돌입했다. 최준용은 5경기에서 평균 34분20초를 뛰며 9.60점·10.4리바운드·2.0어시스트·2.0블록슛 등 전방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에선 국내선수 1위, 블록슛에선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공동 1위다. 강상재도 6경기 평균 17분23초를 소화하며 6.17점·3.8리바운드·0.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 둘 사이의 경쟁에선 최준용이 출전시간은 물론 경기기록에서도 월등하게 앞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둘 다 이른바 ‘특급’이라는 수식어에는 다소 부족하다.
최준용은 출전시간은 길지만 역할이 다소 제한적이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하고 있다. SK 문경은(45) 감독은 “지금까지는 100% 만족이다. 시즌 개막 이전에 (최)준용이와 따로 미팅을 갖고, 프로무대에서의 자세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며 “투지와 허슬, 리바운드를 요구했는데 지금까지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선수구성상 준용이가 화려한 농구를 하긴 쉽지 않다. 속공 등 트랜지션 상황에선 화려한 농구를 하되, 그렇지 않을 때는 (공격보다도) 다른 부분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강상재도 비슷하다. 전자랜드 유도훈(49) 감독은 강상재에게 출전 기회를 주면서도 남은 시간 동안 몸을 잘 만드는 데 집중시키고 있다. 유 감독은 “(강)상재는 코어 근육 등을 더 발전시켜야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근육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본인이 많이 힘들 텐데 잘 버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전시간도 어느 정도 분배를 해주는 상황이다. 출전시간을 늘리기 위해선 선수가 확실하게 준비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좀더 분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두 감독 모두 최준용과 강상재가 갖추고 있는 장점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다. 팀 상황과 늦은 합류 때문에 현재는 제한적 역할을 맡기고 있지만, 2∼3라운드로 넘어가면 좀더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감독은 “준용이가 공격을 할 수 있는 패턴 등을 서서히 실험하고 있다. 아직은 이러한 옵션을 많이 가져갈 수 없지만, 언젠가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 감독도 비슷한 구상 속에 강상재의 적응력을 지켜보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