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에이스 전광인의 불꽃투혼, 그리고 책임감

입력 2016-11-13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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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광인. 장충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전력 전광인. 장충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를 마친 한국전력 전광인(25)은 무릎과 발목에 아이싱을 한 채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입단 당시부터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았고, 발목과 어깨에도 통증이 남아있다. 그나마 연습조차 제대로 못 하고 경기에 뛰던 지난 시즌과 견줘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전광인 스스로도 “올 시즌은 오히려 몸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한국전력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4-25 25-22 25-22 26-24)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5승3패(승점 14)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전광인은 20득점, 공격성공률 50%의 활약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세트까지 7득점에 그친 전광인은 3~4세트에 진가를 발휘했다. 몸이 완전히 풀린 3세트에만 7득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4세트에도 6득점(1서브)을 기록하며 역전승에 일조했다. 4세트 초반 3-9까지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퀵오픈과 후위공격을 앞세워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다. 20-21에서 동점을 만든 공격도 전광인의 퀵오픈이었다.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시간차와 강력한 서브도 일품이었다. 경기 초반 공격성공률이 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결국 50%를 맞췄다. 반대편에서 아르파드 바로티(23득점)까지 자기 몫을 해주면서 2세트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적장인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도 “한국전력은 양쪽 날개가 모두 가동됐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 8경기에서 경기당 20.13득점, 공격성공률 56.49%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토종 공격수로서 가치를 뽐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트당 1.788리시브, 1.788디그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평균 이상을 해내는 전천후 선수라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전광인은 “몸 상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오히려 좋다. 계속 좋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뛴다. 안 좋을 때 풀어나가는 법도 배워야 한다”며 “오늘 4세트에 크게 지고 있을 때도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뒤처져 있다고 불안해하기보다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면 된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충체육관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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