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vs 최형우,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입력 2016-1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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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삼성 4번타자 최형우 중 누가 최고의 별이 될까. 14일 공개되는 최우수선수(MVP)는 니퍼트와 최형우의 2파전 양상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6시즌 KBO리그 최고의 별은 누가 될까?

KBO는 14일 오후 2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가린다.

예년과 달리 개인 부문별 10위 이내에 있는 모든 선수가 MVP후보에 들어간다. 또 한국야구기자협회 28개 회원사의 투표에 따라 차등 점수(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를 매겨 수상자를 가린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수상 후보는 압축되는 법이다.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표심이 영향 받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플레이오프(준PO)가 열리기 전에 투표를 마감한 가운데 두산 더스틴 니퍼트(35)와 삼성 최형우(33)의 2파전이 예상된다.



● 니퍼트 vs 최형우, 장점과 급소는?

KBO리그 34년 역사상 MVP 투표는 타자가 22번 수상으로 투수(12번)에 비해 우세했다. 최근 4년 간 수상자도 모두 타자였다. 아무래도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타자가 임팩트를 주는데 더 유리한 환경이다. 메이저리그도 이런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아 투수만을 위해서 ‘사이영상’을 따로 만들어 놨다. 그러나 최동원(전 롯데), 선동열(전 해태), 구대성(전 한화), 류현진(전 한화), 윤석민(KIA) 같은 독보적인 투수가 등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은 다승, 승률, 방어율 투수 3관왕 니퍼트가 이 범주에 들어간다. 니퍼트는 22승(3패)을 올렸고, 방어율은 타고투저 파고 속에서 유일한 2점대(2.95)였다. 투구이닝(167.2이닝, 13위)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빼면 흠잡을 데가 없다. 니퍼트가 MVP를 수상하면, 타이론 우즈(1998년·전 두산), 다니엘 리오스(2007년·전 두산), 에릭 테임즈(2015년·NC)에 이어 4번째 외국인 MVP가 된다.

니퍼트의 대항마는 타율(0.376), 타점(144타점), 최다안타(195안타) 3관왕 최형우다. 최형우는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였다. 홈런(31개), 출루율(0.464), 장타율(0.651)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소속팀 삼성이 가을야구조차 하지 못한 현실이 핸디캡이다. MVP가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뽑는 투표라지만 팀 성적은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포스트시즌도 못 나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5년의 손민한(전 롯데)과 2012년의 박병호(전 넥센) 뿐이었다.

넥센 신재영. 스포츠동아DB



● 신인왕은 신재영의 득표율이 관심?

MVP와 동시에 발표될 신인왕은 넥센 신재영(27)의 예약모드다. 168.2이닝을 던져 15승(7패)을 거뒀다. 넥센의 최다승, 최다이닝, 최다탈삼진(99개) 투수였다. 볼넷을 21개밖에 내주지 않은 제구력도 일품이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2년 전체 8순위 69번째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던 무명투수가 5년의 시간을 들여 넥센으로 옮겨 신데렐라로 떠오른 스토리도 감동적이다. 만장일치 1위 득표 수상까지 노려볼 만하다. 신재영이 수상을 확정지으면, 넥센은 2012년 서건창에 이어 두 번째 신인왕을 배출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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