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독주…고진영·장수연·이승현 도전장

입력 2016-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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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최진호(오른쪽). 사진제공|KLPGA·KPGA

女골프 후보군 14명 ‘올해의 선수’ 경쟁
男 최진호 올시즌 3관왕 독보적 활약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그린에서는 숱한 스타들이 탄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예고된 스타 박성현(23·넵스)이 무려 7개의 우승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남자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선 최진호(32·현대제철), 주흥철(35), 박상현(33·동아제약) 등 아빠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감동이 이어졌다.

‘CMS와 함께 하는 2016동아스포츠대상’의 남녀 골프 올해의 선수 향방 역시 오리무중이다. 특히 KLPGA 투어에선 박성현의 독주가 펼쳐졌지만 고진영(21·넵스), 장수연(22·롯데), 이승현(25·NH투자증권), 배선우(22·삼천리) 등 만만치 않은 2인자들의 추격도 거셌다. 시즌 막판 펼쳐진 KLPGA 투어의 예상 밖 혼전은 투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투표 결과 5명의 후보군 이외에도 무려 9명이 득표에 성공하면서 총 14명이 표를 나눠가졌다.


● KLPGA 평정 박성현, 올해의 별 될까?

여자골프 후보에는 박성현과 장수연, 고진영, 이승현, 배선우(11월11일 기준 상금랭킹)가 올랐다.

박성현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7승을 수확한 박성현은 프로 데뷔 3년 만에 상금왕을 차지했고, 다승과 최저타수까지 3관왕을 확정지었다. 명실상부 국내 여자골프의 1인자가 됐다. 상금은 무려 13억3309만667원을 획득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60타대(69.64타)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다.

고진영도 최고의 해를 보냈다. 3승을 거두면서 상금 10억1774만999원을 따냈다. 박성현에게 상금왕의 자리를 내줬지만, KLPGA 대상(시즌 MVP격)은 고진영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상은 상금과 달리 매 대회 상금규모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부여된다. 또 공동 10위 밖으로 밀려나면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는 만큼 시즌 내내 고른 성적을 펼쳐야 많은 점수를 따낼 수 있다. 고진영(562점)은 박성현(561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KLPGA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장수연은 올해 데뷔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여자골프의 새 강자로 우뚝 섰다. ‘퍼트의 달인’ 이승현은 7월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혼마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차지했다. 배선우는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쏘아올린 데 이어 9월에는 메이저대회인 KL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도 김해림(27·롯데)과 엄마골퍼의 힘을 보여준 베테랑 홍진주, 시즌 최종전 우승자 조윤지와 조정민, 이정민 등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최진호, 12년 만에 1인자 우뚝

남자골프에서는 최진호가 프로 데뷔 12년 만에 1인자로 우뚝 섰다.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 그리고 공동 다승왕(주흥철 공동 1위)을 차지하며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2005년 데뷔한 최진호는 상금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비발디파크오픈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기록한 상금랭킹 8위가 프로 생활 10년 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2008년에는 15경기 연속 컷 탈락이라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땀을 흘려온 최진호는 데뷔 11년 만이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따내며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넵스헤리티지에서 2승을 따내며 마침내 기다렸던 상금왕(4억2392만7800원)을 차지했다.

보너스도 두둑하게 챙길 수 있게 됐다.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를 차지하며 1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다승 부문에선 주흥철과 함께 나란히 2승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SK텔레콤오픈 우승자 이상희(23)와 GS칼텍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 한국오픈의 사나이로 등극한 이경훈(25)도 알찬 시즌을 보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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