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리틀-마커스 블레이클리(오른쪽). 사진제공|KBL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유례없는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영입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2차례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SK가 테리코 화이트(26·192cm)의 대체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마리오 리틀(29·190cm)을 놓고 3개 구단이 동시에 경쟁했다. 최근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모비스에서 일시대체선수로 뛰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28·192cm)가 시장에 나오자, 역시 3개 구단이 뛰어들었다. 블레이클리 영입 우선협상권은 KGC에 돌아갔다. 2차례 모두 외국인선수 교체 가승인 신청을 동시에 한 3개 팀 가운데 지난 시즌 정규리그 후순위 팀이 우선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경쟁은 이 정도에서 끝나지는 않을 듯하다. 리틀은 이달 20일로 SK와의 3주 계약이 만료된다. 리틀이 시장에 나오면 다시 영입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구단이 리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선수를 놓고 시즌 도중 유독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로는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바이아웃 비용 절감이다. 바이아웃이란 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일종의 이적료다. KBL에서 일시대체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때는 바이아웃 등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바이아웃 비용을 쓰지 않고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면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든다. 바이아웃 비용을 들여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면 구단과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
두 번째는 외국인선수 교체인력 풀의 부족이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교체인력 풀을 넓히기 위해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을 한 선수들까지 교체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그러나 구단들은 여전히 “마땅한 교체대상선수가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193cm 이하 단신 외국인선수의 인력 풀은 더 적다. 이 때문에 구단들이 미리 준비하는 교체대상 후보들이 많이 겹치고 있다.
세 번째로는 구단간의 순위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상위권의 순위경쟁은 매우 치열한 편이다. 팀간 전력차도 크게 줄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구단도 적지 않다. 그렇다보니 각 팀이 시즌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조합에 유독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일시대체로 활약 중인 외국인선수가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경우 각 구단은 무조건 교체 후보 명단에 넣는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