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이소희(6번)가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홈경기 도중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26점을 폭발시킨 이소희의 활약 덕분에 BNK가 우리은행을 꺾고 선두를 지켰다. 사진제공|WKBL
1, 2위 맞대결에서 웃은 부산 BNK 썸이 선두를 굳게 지켰다.
BNK는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을 뽑은 이소희의 활약을 앞세워 아산 우리은행을 69-50으로 제압했다. 1위 BNK(9승2패)는 공동 2위(7승4패)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을 2경기차로 따돌렸다.
BNK와 우리은행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앞선 2차례 맞대결에선 1승씩을 나눴다. 1라운드에는 BNK가 70-54 완승을 거뒀지만, 2라운드에는 우리은행이 68-66으로 이겨 BNK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BNK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주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의 체력을 최대한 빨리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객관적 전력에서 BNK에 뒤지는 우리은행은 밀착 수비로 맞섰다. 경험은 떨어지지만 높이를 갖춘 변하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BNK와 높이 싸움에 대비했다.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BNK가 1쿼터에만 혼자 7점을 책임진 이소희를 앞세워 15-14로 앞섰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 우리은행의 필드골 시도를 최대한 봉쇄하고도 강한 수비 탓에 파울로 내준 자유투로 적지 않은 점수를 잃었다.
2쿼터에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2쿼터 초반 BNK가 달아나는 듯했지만, 3점포 2개를 가동한 김예진(11점·3점슛 3개)의 깜짝 활약으로 우리은행이 격차를 좁혔다. 2쿼터 종료 직전 박혜진(8점·8리바운드)이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해 BNK가 32-31로 앞서자, 우리은행은 김단비(17점·6리바운드)의 2득점으로 맞섰다. 우리은행이 33-32로 앞서며 하프타임을 맞았다.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온 BN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공격력을 되살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BNK는 3쿼터 종료 1분여 전 행운의 3점슛과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은 김소니아(18점·11리바운드)의 분전으로 54-44, 두 자릿수 점수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3쿼터를 54-48로 마친 BNK는 이소희의 3점포로 4쿼터를 열었고, 이후 격차를 더 벌리며 승리를 낚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