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헥터 고메즈.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나바로에게 조언 들은 고메즈, ‘SK의 나바로’ 노려
“나바로가 ‘내가 할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SK의 새 외국인타자 헥터 고메즈(28)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29)와 닮은 점이 많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에 유격수가 주포지션으로 2루수와 3루수까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또한 한창 전성기를 누릴 나이인 27세(나바로), 28세(고메즈)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게다가 고메즈는 나바로와 ‘이웃사촌’으로 절친한 사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SK 전지훈련에 참가한 고메즈는 “알고 지낸 지 오래 됐다. 2004년 도미니카 서머리그에서 상대팀으로 만났고, 15~20분 거리에 살고 있어 친하게 지냈다. KBO리그는 처음이라, 나바로에게 많은 걸 물어봤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지난해 48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2년간 삼성은 물론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타자로 자리했고,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고메즈에게 한국 무대 성공을 위한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고메즈는 “나바로를 통해 SK가 강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바로가 ‘너는 잘 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웃었다.
이어 “난 한 가지를 잘 하기보다 타격, 수비, 송구, 주루 등 고루 잘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KBO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날 믿고 기다려준다면, 꼭 기대와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 내 성적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SK 선수단은 플로리다에서 처음 만난 고메즈의 적응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메즈도 “모든 사람들이 날 도와주고 있는 걸 느낀다. 처음 만나 어색했지만 많은 코치,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팀의 일원으로 하루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바로는 삼성에서 리드오프나 중심타선 모두 해내며 ‘고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2루수로 나서면서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대체하는 등 수비에서도 ‘만능 키’ 역할을 했다. 여러 모로 나바로와 닮은 친구인 고메즈가 ‘SK의 나바로’가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