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팔꿈치 뼛조각이 말썽, 28일 귀국 정밀검진 예정
조상우 장기이탈 시 선발-불펜 모두 약화될 수도
넥센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조상우(22)가 팔꿈치 통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마운드를 전면 개편한 상황에서 또 머리 아픈 일이 생겼다.
조상우는 26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공 5개만 던지고 교체됐다. 넥센 관계자는 “조상우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 교체했다”며 “팔꿈치 통증이 의심된다. 28일 오후 귀국해 29일 서울 김진섭정형외과에서 정밀검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상우의 연습경기 선발등판은 처음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조상우는 1회말 삼성 구자욱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김정훈과 교체됐다. 최고 구속은 133㎞에 불과했다. 조상우가 교체된 직후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검사를 받아봐야지”라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올 시즌 넥센 마운드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세이부)을 잃었다. 불펜에선 손승락(롯데), 한현희(팔꿈치 수술)가 이탈했다. 넥센은 일단 로버트 코엘로, 라이언 피어밴드, 양훈, 조상우까지 1~4선발은 확정했다. 염 감독이 “투수를 키우는 자리”라고 밝힌 5선발은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맡을 계획이었다.
필승 불펜요원에서 풀타임 선발로 전환한 조상우는 24일에만 해도 “몸 상태는 70% 정도다. 생각대로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피나는 노력으로 체중을 10㎏이나 줄였다.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전부터 그를 괴롭혀온 팔꿈치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조상우의 검진 결과에 따라 넥센은 또 마운드를 개편해야 할 처지다.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김세현 또는 셋업맨 이보근, 김택형을 선발로 돌릴 수는 있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선발과 뒷문 모두 헐거워진다. 검진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와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법뿐이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는 ”경기 중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면서도 ”일단 검진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