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가네코 치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런 가네코가 25일 두산과의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다. 경기 직전 가네코는 불펜에서 30구 가량의 공을 던졌는데 수십 명의 팬들이 관중석 철망에 붙어서 가네코의 피칭을 촬영했다. 가네코는 불펜포수에게 공을 던지기 전, 어떤 구질을 어느 코스로 넣겠다는 예고를 하고 공을 던졌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투수의 거의 모든 구종을 다 선보였다. 왜 일본인들이 캠프지까지 따라와 불펜피칭을 보려고 기를 쓰고 몰려드는지 가네코를 보니 조금 이해가 갔다.
실전 등판에서도 가네코는 두산 타선을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2루수 실책으로 민병헌을 출루시킨 것이 전부였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음에도 오릭스는 5억엔의 연봉을 가네코에게 안겨줬다. 히로시마의 영웅 구로다 히로키(6억 엔) 다음으로 많은 연봉이다. 그만큼 상징적 에이스에 대해 예우를 보여준 것이다.
가네코가 재활에 전념한 사이, 라이벌 마에다 겐타(28)는 히로시마를 떠나 포스팅을 통해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가네코는 두산과의 평가전을 통해 2016시즌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일본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소프트뱅크가 지배하는 퍼시픽리그에서 오릭스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가네코의 존재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야자키(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