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감입니다.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질 않네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가 유산소식을 듣고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5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 48회에서는 유산소식을 듣고 난 후 태아 초음파 사진을 품에 안고 폭풍 오열하는 윤희(김남주 분)의 모습과 그를 걱정하는 가족들이 모습이 방송됐다.
극 중 윤희는 귀남(유준상 분)과 함께 병원으로 뱃속의 아이를 위한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 부부의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던 의사는 “정말 유감입니다.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질 않네요”라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놀란 윤희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물었고, 의사는 “지난번 초음파 검사 땐 자궁이 커지지 않은 상태라서 확인이 안 된 부분이 있었는데요. 차윤희 씨의 케이스는 일종의 자궁기형이에요. 이 때문에 태아가 일정 이상 크기로 자랄 수가 없는 거고요”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의사에 말에 부부는 큰 충격을 받게 됐다. 수술실로 들어간 윤희를 기다리며 남편 귀남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수술을 마치고 애써 밝은 척하며 집으로 돌아온 윤희는 화장대 서랍 안에 놓인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발견하게 됐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한참 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던 윤희는 “아직 조그마한 아기 집일 뿐인데. 요게 날 상당히 힘들게 하네”, “나 방금 뱃속에 있는 애한테 좀 미안하더라. 고맙고 기쁘고 이런 맘 하나도 안 들고 속상하고 원망스럽고. 너 왜 하필 지금 왔니?” 등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후 자신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걷잡을 수 없는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윤희의 유산소식을 듣게 된 가족들이 도리어 윤희의 상실감을 걱정하며 다독이려 애쓰는 뜨거운 가족애가 그려졌다. 미역국을 끓이며 윤희가 오기만을 기다린 윤희 모(김영란 분)는 “이것도 애 낳는 거랑 똑같은 거야. 푹 쉬어야 해”라며 윤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고, 귀남으로부터 윤희의 유산소식을 들은 청애(윤여정 분) 역시 “애들 가여워서 어떡해. 내 속이 그런데 지들 속은 어쩔거야”라고 말하며 윤희의 몸 상태를 먼저 걱정했다. 시부모와 할머니 역시 손주를 잃은 슬픔보다 윤희의 상처를 더 먼저 걱정했다.
시청자들은 “윤희의 유산 장면은 무겁고 안타깝지만, 충분히 현실감 있는 장면 전개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윤희 유산이 가슴 아픈 48회네요. 시청자인 저도 어느새 윤희가 되어 함께 울고 말았어요”, “불임으로 인해 가슴 아파도 말 못하는 여성의 소리를 조심스럽게 담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날 ‘넝굴당’은 시청률 30.1%(AGB닐슨 미디어,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1시청률 1위를 지켰다.
사진 출처 | KBS 2TV ‘넝굴당’ 방송 캡처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