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 스포츠동아DB
앞에 나온 ‘지훈 오빠’는 가수이자 연기자인 비. 뒤에 나온 ‘태훈’은 영화 ‘R2B:리턴투베이스’(감독 김동원·이하 R2B)에서 비가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연기자 신세경(22)은 ‘R2B’에서 호흡을 맞춘 비에 대해 애기하면서 자신의 이상형까지 공개했다.
일단 “태훈 같은 남자는 싫다”는 말부터. 영화에서 엘리트 공군 장교로 태훈을 연기한 비는 자신감이 지나친 탓에 난처한 상황을 자주 만든다. 신세경은 실력파 정비사 세영을 연기하며 비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틔운다.
“대화가 잘 되는 남자가 좋아요. 서로 많이 얘기하고 서로 의지하는 관계요. 또…. 겉모습보다 남자의 목소리와 말투가 중요해요. 제가 꿈꾸는 부부의 모습을 가장 잘 담은 영화가 ‘세상의 모든 계절’인데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어요.”
태훈은 싫지만 지훈(비)은 믿는 선배 가운데 한 명. 신세경은 “영화에서 키스신 몇 번을 찍었는데 모두 편집된 게 아쉽다”며 “찍을 때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도 했다.
신세경은 지난해 송강호와 호흡한 영화 ‘푸른 소금’을 시작으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패션왕’을 쉼 없이 소화했다. 그 사이 ‘R2B’도 찍었다. “이젠 정말 휴식이 필요하다”는 그는 “내일도, 모레도, 일주일 뒤에도 아무 일정 없는, 텅 비어있는 상태로 좀 지내고 싶다”고도 했다.
휴식에 따르는 여행도 꿈꾸고 있다. 얼마 전 읽은 여행 에세이 ‘인도방랑’이 남긴 잔향이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혼자 가는 여행은 겁이 난다”는 그는 “엄마나 가까운 사람과 멀리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요즘 신세경이 ‘꽂힌’ 분야는 뜻밖에도 요리. 인터뷰를 하던 카페에서 주문한 스파게티를 가리키며 “이것보다 훨씬 더 맛있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한 신세경은 “밥이나 국은 기본이고 파스타, 쿠키도 잘 만든다”며 요리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요리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우연한 기회였다.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있는 오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잡념을 효과적으로 없애주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이 감정을 쏟아 붓는 직업이니까 쉴 때 책이나 영화를 보는 감정노동은 진짜 휴식이 아닌 것 같아요. 요리를 하면 식구와 돈독해지는 효과도 있던데요?”
신세경은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22세 연기자답지 않은 내공 섞인 발언도 꺼냈다.
“어차피 인생은 30대부터 시작이라고 믿어요. 20대는 너무 어리죠. 그렇게 보면 지금 제 나이는 갓난아기 아닐까요. 하하!”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