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와 진한 멜로를 선보인 김래원은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아역배우 지대한 군과 진하게 호흡을 맞췄다. 김래원이 맡은 삼류 음악 감독 유일한은 오로지 성공에만 목숨을 거는 인물이다. 유일한은 김영광이라는 소년을 통해 유명세를 얻으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그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김래원은 “관객들이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초심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래원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마이 리틀 히어로’가 관객들을 ‘힐링’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몸살에 걸린 김래원은 영화 홍보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었다. 김래원은 연신 기침을 해대면서도 영화 얘기에 열을 올렸다.
▶ “카메라 앞에서 울던 지대한 군, 눈빛이 예쁜 친구”
-이번 영화는 만족스러운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지대한 군이 정말 예쁘고, 순수하고, 맑아 아이의 힘으로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이 리틀 히어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과 연기를 하고 싶었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촬영하고 있을 때 급하게 정했다. 그런데 ‘마이 리틀 히어로’가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영화라서 괜찮은 것 같다. 또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다. 감독님이 주관이 확고하고 뚜렷한 사람이라 어떤 얘기를 해도 믿음이 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지대한 군은 말 수가 적은 편인 것 같던데.
“안 그렇다. 친해지면 말도 잘하고 질문도 많이 한다.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다. 지대한 군은 처음에 카메라 앞에서 서서 울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친구라 그런 것 같다. 연기하면서 조언을 정말 많이 해줬다. 거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이가 내게 많이 의지를 했다. 그래서 촬영 분량이 없어도 촬영장에 같이 있어주고 그랬다. 나중에는 지대한 군이 여유가 생기니까 ‘형도 피곤한데 그냥 들어가서 쉬세요’라고 그러더라.”
-지대한의 연기를 어떻게 봤는지?
“‘우리가 잘했구나’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대한 군의 눈빛이 예쁘니까. 감독님이 캐스팅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역배우를 선택한다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
“눈빛이 정말 예쁘니까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서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 촬영장에 왔는데 지대한 군이 연습을 너무 많이 해와서 놀랐다. 그런데 나는 아이랑 호흡을 맞추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래서 지대한 군에게 연습한 것은 다 잊고 나랑 맞춰 가면서 연기 하자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연기했다.”
배우 김래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한 달 동안 지휘 연습…촬영 안 이뤄져 아쉬움”
-영화를 촬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감독님은 다문화 아이의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찾은 유일한에게서 메시지를 얻길 기대했다. 그런데 아이 쪽으로 포커스가 쏠리는 것 같아 감독님이 아쉬워했다. 감독님이 ‘아이에게 포커스가 맞춰질 줄 알았다면 굳이 다문화가정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더라. 나는 적절한 것 같았다. 그런데 미국 분량이 적게 나온 것은 좀 아쉽다.”
-지휘 연습을 했는데 영화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휘하는 장면이 있다고 해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을 했다. 감독님이 촬영 전날 지휘하는 장면이 삭제됐다고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 그때 얄미웠다.(웃음) 원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장면이 들어가기로 했는데, 예산 때문에 그 장면을 삭제했다.”
-이번 영화의 흥행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화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초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힐링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선입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준비하고 있는가.
“작품 몇 개를 보고 있는 중이다. 원래 상반기에는 좀 쉬려고 했는데, 작품을 하나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고르고 있는 중이다.”
▶ “결혼은 마흔 즈음…존경하는 한석규 선배, 낚시 친구”
-결혼 생각은 없나.
“아직은 없다. 마흔 즈음이 적절할 것 같다. 그런데 사람 일은 아직 잘 모르는 거니까.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낚시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낚시를 좋아해 자주 다닌다. 인생에서 정말 존경하는 한석규 선배와 많이 다녔다. 낚시친구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인격적으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가정적이고, 훌륭한 분이다.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알고 지낸 지가 한 3년 된 것 같다. 같이 한번 낚시 가자고 연락이 와서 가게 됐다.
-올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좋은 영화를 만나 출연하고 싶다. 어떤 작품을 할지는 전혀 모르겠다. ‘마이 리틀 히어로’를 하면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뭔가가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일한이라는 인물이 임팩트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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