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소원은 “‘7번방의 선물’ 많이 검색해주시고 많이 보러와주세요”라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아역 배우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충무로에도 무시무시한 아역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아역 배우가 ‘7번방의 선물’ 의 갈소원(7)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갈소원은 아빠 용구(류승룡 분)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딸 예승 역을 맡아 류승룡과 찰떡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의 배를 잡게 하다가도 그들의 손수건을 적시게 한다.
최근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갈소원은 영화 속 예승 양처럼 사랑스러웠다. 갈소원은 한창 호기심이 많은 7살이라 사진기자의 카메라가 신기한 듯 또랑또랑한 눈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3~4kg 가량 되는 카메라를 한번 들어보곤 “아이고, 너무 무겁다”라며 혀를 빼꼼히 내밀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갈소원에게 인터뷰는 어려운 일. 하지만 갈소원은 “어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이제부터 시~작!”하며 인터뷰를 재촉했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개봉이 되자 갈소원은 마냥 섭섭한 기분만 든다. 촬영 현장이 그 만큼 신났기 때문이다. 중년 배우들이 가득한 ‘7번방의 선물’의 유일한 홍일점이자 애교 만점인 갈소원은 예쁨을 독차지 할 수밖에 없다.
“영화 촬영이 정말 재밌었어요. 아저씨들과 퀴즈놀이하고 게임하면서 신나게 놀았거든요. 아저씨들이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재밌었다는 갈소원이 유일하게 힘들었던 점은 교도관들 몰래 아빠 용구가 있는 ‘7번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박스에 들어가 숨는 연기였다.
“박스 안에 숨어 끌차에 실려 갈 때와 박스가 쏟아져 내릴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길도 덜컹거리고 놀라기도 하고 박스가 쏟아질 때 진짜 박스 안에 있었거든요. 많이 힘들었어요.”
배우 갈소원.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속에서 ‘에이스’역할을 톡톡히 한 갈소원에게 우는 연기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연기를 배운 적 없는 갈소원은 ‘주르륵 눈물 흘리기’ ‘닭똥 같은 눈물 흘리기’, 심지어 성인 연기자도 하기 어렵다는 ‘누워서 울기’까지 단번에 성공했다. 평소에 감성이 워낙 풍부해 우는 연기가 어렵진 않았다고. 갈소원은 애니메이션 ‘뽀로로’ 주제가만 들어도 슬퍼서 엄마 품에 안겨 울었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뽀로로’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눈에서 눈물이 막 나오는 거예요. 왜 슬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올해 3월이면 갈소원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갈소원은 “벌써 학교 갈 나이가 됐어요”라며 “기대도 되고 걱정도 돼요”라고 했다. 갈소원은 입학하기 전 홍역, 간염 예방 주사 등을 맞아야 해 걱정하기도 했다.
“학교를 가면, 미술시간이 가장 기대돼요.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학교에 다니려면 미리 주사를 많이 맞아야 한대요. 어제도 주사 맞았거든요. 주사기는 정말 무서워요.”
가족과 보드게임을 하는 것과 수영장에서 잠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7살 어린이 갈소원의 장래희망은 당연히 ‘배우’란다.
“배우를 하면,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