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강하늘, 이런 표정이 있었나? 눈빛으로 압도

입력 2015-01-29 09: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순수의 시대’ 강하늘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 개국 7년, 새롭게 태어난 조선의 다음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강하늘이 연기한 캐릭터 ‘진’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왕의 총애를 받는 장군 ‘김민재’(신하균 扮)의 아들이자 태조 이성계의 부마다. 그는 왕의 사위라는 자유롭지 못한 위치 속에서 그저 쾌락만을 좇는 인물이다.

공주의 남편이자 왕의 사위인 부마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만한 최고의 권력을 가진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왕족과 그 친인척의 정치 개입을 우려해 부마의 공적 활동이 금지 되었던 당시의 정책으로 인해 애초부터 관직을 넘볼 수 조차 없었다. 또한 평생 첩을 취하거나 기생집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어 남자로서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이 억압된 삶을 살아야 했다.

전군 총사령관인 판의흥 삼군부사 아버지 ‘김민재’와 조선 개국의 1등 공신으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할아버지 정도전의 아래 무력한 아들로, 가문의 뜻에 따라 원치도 않는 부마 자리에 앉게 된 ‘진’. 그는 아무런 뜻도 펼치지 못한 채 삐뚤어진 방식으로 자신만의 욕망을 표출한다.


‘미생’과 ‘상속자들’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온 강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반듯한 이미지를 벗고 관객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타락한 왕의 사위, ‘진’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강하늘은 그의 안에 내재되어 있었던 또 다른 얼굴인 비열함을 섹시하게 발산한다.

강하늘은 “진이라는 캐릭터 안에는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그 안의 콤플렉스나 열등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내 자신의 어두운 면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좋았다. 욕심이 있었던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안상훈 감독은 “어린 나이에 하기 힘든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악인의 모습을 깊이 있게 표현해줘서 개인적으로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강하늘을 비롯해 신하균 장혁 강한나가 출연한 ‘순수의 시대’는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