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은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살인의뢰’ 제작보고회에서 “‘살인의 추억’을 끝내고 ‘몽타주’를 할 때 형사 연기를 2번 밖에 안 했는데도 ‘형사 전문 배우’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로 형사를 연기했지만 이전의 두 역할과는 전혀 다르다. 과거에는 남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형사였다.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중간에서 여과해 겪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동생을 잃는 역할이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박성웅과 대면하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 여건 상 빨리 진행해야 했다. 그의 한 마디를 듣고 내가 죽이려고 하는 장면”이라며 “컷한 후에 ‘빨리 다음 장면 찍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눈물이 안 멈추더라.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살인의뢰’는 연쇄 살인범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와 아내를 잃은 남자의 극한 분노가 빚어내는 범죄 스릴러물로 손용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극 중 김상경은 연쇄 살인마에게 동생을 잃고 하루 아침에 피해자가 된 형사 태수를 연기했다. 김성균은 평범한 은행원이었지만 연쇄 살인마에게 아내를 잃는 남자 승현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사건 중심에 선 연쇄 살인마 조강천은 박성웅이 맡았다. 영화는 3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