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코미디 3파전 ‘개그우먼 전성시대’

입력 2015-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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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들이 웃음을 향한 끝없는 도전정신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코빅’의 이국주와 안영미, ‘개콘’의 이현정 허안나 김영희 오나미, ‘웃찾사’의 박지현과 홍윤화 등이 그 주역들이다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KBS·SBS

개그우먼들이 웃음을 향한 끝없는 도전정신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코빅’의 이국주와 안영미, ‘개콘’의 이현정 허안나 김영희 오나미, ‘웃찾사’의 박지현과 홍윤화 등이 그 주역들이다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KBS·SBS

■ 공개 코미디 무대 ‘여풍’ 거세다


‘코빅’ ‘웃찾사’ ‘개콘’ 코미디 맞대결
개그우먼들 코너, 프로그램 인기 주도
여성 특유 공감 능력·아이디어 돋보여


‘웃음은 여풍(女風)을 타고’

일요일 오후 7시40분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를 시작으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과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가 차례로 방송되며, 일요일 밤에 일명 ‘코미디 존’이 형성된 가운데 새로운 웃음 바이러스로 무장한 개그우먼들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개콘’은 KBS 공채개그맨 21기 김지민부터 29기 막내 이현정까지 탄탄한 개그우먼 선후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김지민은 ‘나는 킬러다’에서 2% 부족한 미녀 킬러로 활약 중이며, 허안나와 김영희는 각각 ‘불량엄마’와 ‘언프리티 컴피티션’에서, 박지선은 ‘크레이지 러브’ 코너를 이끌고 있다.

26기 박소라는 ‘이 개그맨들이 사는 세상’과 ‘왕입니다요’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땅콩 회항’ 사건을 패러디하며 눈길을 끈 29기 이현정은 ‘불량엄마’에서 죄수 엄마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오나미 박은영 안소미 장효인 김민경 등이 여러 코너를 통해 변신을 거듭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요일로 편성을 옮긴 ‘웃찾사’도 개그우먼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SBS 공채 개그우먼으로 ‘웃찾사’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김현정과 홍윤화는 각각 콩트개그 ‘막둥이’와 ‘성호야’에서 내공을 발휘중이다. 2013년 SBS 공채 13기로 선발된 박지현은 ‘기묘한 이야기’에서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목소리로 웃음을 유발하며 ‘웃찾사’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개그맨들 사이에서 ‘재기의 무대’로 꼽히는 ‘코빅’은 ‘개콘’ 출신 장도연 박나래 강유미 안영미와 MBC ‘개그야’ 출신 이국주가 주축이다. 5일부터 방송된 2쿼터에서 안영미는 ‘아이러브뺀드’, 이국주는 ‘더티댄싱’ 등 각기 새 코너로 우승을 다짐했고, 장도연과 박나래는 장수 인기 코너 ‘썸&쌈’으로 굳히기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신봉선도 합류해 개그우먼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의 ‘개그우먼 전성시대’는 개그계 남성스타들이 예능프로그램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반사이익이란 시선도 있지만, 개그우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공감을 얻는다는 분석이다.

한 개그 프로그램 관계자는 “남자 중심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쏟아지면서 개그우먼들에게 코미디무대가 더욱 절실해진 부분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에는 뚱뚱하거나 못생긴 개그우먼, 예쁜데 망가지는 개그우먼으로 나눠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모보다는 공감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코너가 많아지면서, 더 많은 개그우먼들이 돋보일 기회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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