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 , 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15-09-11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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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성주(좌)·박지윤.

방송인 김성주(좌)·박지윤.

방송인 전현무가 KBS2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전무후무 전현무 쇼’, KBS2 ‘해피투게더’ 새 MC로 합류하면서 퇴사 3년만에 친정으로 금의환향했다. 최근엔 SBS 간판 아나운서 김일중이 프리를 선언했다. 이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나운서는 2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는 ‘아나고시생’들이었다. 이토록 어려운 고시를 이겨내고 아나운서가 됐지만 왜 그들은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것일까? 또 프리랜서 방송인의 현실은 어떨까?

방송인 김현욱(좌)·오정연. 사진|위드메이·동아닷컴DB

방송인 김현욱(좌)·오정연. 사진|위드메이·동아닷컴DB




◆ 아나운서들은 왜 방송국을 떠나나…스타 중심, 설 자리 잃은 아나운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대부분은 ‘방송 환경 변화’를 프리 선언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방송인 A 씨는 동아닷컴에 “많은 아나운서 지망생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되는 이유는 방송을 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막상 입사를 하면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방송환경이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MC의 기용이다. 예전에는 진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나운서뿐이었는데 이제는 말 잘하고 개성이 있으면 PD, 셰프, 배우, 일반인 등 모두가 진행을 맡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아나운서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줄어들었다. 스포츠 중계, 뉴스 등 아나운서 고유의 영역만 겨우 지키고 있다. 이에 갈증을 느껴 프리선언을 하면 아무래도 한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는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다”고 프리를 선언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나운서는 방송을 하는 사람이기 전, 한 회사에 소속된 회사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A 씨는 “방송인은 평생 방송을 하고 싶다. 그런데 회사에 소속돼 있으면 연차가 쌓이고 관리직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오는 딜레마가 크다. 꾸준히 방송을 하고 싶은데 회사에 있다 보면 방송 외적인 일이 많아진다”고 프리를 선언하는 두 번째 이유를 전했다.

방송인 전현무.

방송인 전현무.



◆ 프리랜서 아나운서, 수입은?…그들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빈부격차

전현무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중 한 명이다. 이에 앞서 2007년 MBC에서 퇴사한 김성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의 1인자라로 불리며 이미 성공한 프리랜서 방송인이 됐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편안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스튜디오 예능, 교양 프로그램 진행에 일가견이 있는 방송인 정은아가 있다.

이 외에도 ‘욕망 아줌마’ 박지윤, 배우 오상진·최송현, MC 김현욱·오정연·문지애·김경란·이지애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아나운서들이 회사 밖에서 활동 중이다.

그러나 프리를 선언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와 명예를 누리는 건 아니다. 그들은 방송국에서 일할 때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

성공한 프리 아나운서의 경우 방송사에서 회당 300~700만원 정도를 받는다. 프리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회당 5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받는 아나운서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현실은 대부분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300만 원 수준이다. 스타 MC들에 못 미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다. 고정 프로그램을 확보하면 방송사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 게다가 능력을 인정 받는다면 방송이 아닌 외부행사를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빈부 격차가 상당하다”고 현실을 전해왔다.

“아나운서 월급은 호봉에 연차를 따져요. 일반 회사원들과 비슷한 구조죠. 그런데 프리를 선언해 일이 있다면 회당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을 벌 수 있어요.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월급보다는 많이 벌 수도 있는 거죠. 만족도는 능력차에 비례해요. 일이 꾸준히 있는 사람은 정말 많이 벌거든요. 하지만 일이 있다 없다하면 학원 강의나 행사 등 아르바이트를 뛰어야하죠. ‘월급을 받을 때가 나았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현실은 유명한 방송인보다 놀고 있는 프리랜서가 더 많아요. 게다가 방송 환경 자체가 스타를 원하다보니 프리랜서들 사이에서도 일하는 프리랜서만 계속 프로그램에 나오죠.”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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