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이혼연습 2’에서는 이혼이라는 삶의 선택에 놓여있는 부부들이 자녀들이 받을 상처를 최소하며 이혼을 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연극배우 전수아,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는 “이혼”을 연습하다. 전수아 씨는 한 광고를 통해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이 소개되었다. 8년이 흐른 지금, 엄마이자 아내인 그녀는 아이를 위한 이혼연습을 시작한다.
아이 때문에 살고, 아이 때문에 싸운다는 부부. 그 사이에서 아이들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 그녀는 자녀의 양육문제로 전쟁 중인 부부, 그리고 부모의 고통을 함께 겪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며,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는 이혼의 기술을 찾아 나선다. 실제로 이혼을 겪은 이들은 어떤 해법을 알려줄까.
어느 어머니의 절규…. “납치해간 내 아이를 돌려주세요”
평범한 주부 최인해씨(가명, 30세)는 우연히 남편의 컴퓨터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한다. 주인공은 놀랍게도 그녀의 남편과 그녀가 친하게 지내던 대학 선배였다.
충격적인 장면에 최 씨는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 씨에게 닥친 시련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남편과 별거 하며 이혼소송을 준비하던 중, 아이가 납치를 당한 것이다. 복면을 쓰고 아이를 데려간 범인은 다름 아닌 최 씨의 남편과 시어머니였다.
아이를 놓고 벌어진 부모의 살벌한 전쟁! 그 안에서 아이의 심리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아이가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부모는 왜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천사 같던 아들의 두 얼굴
이혼 후 홀로 어린 남매를 키워온 한명철 씨(가명, 35세).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게 쉽진 않았지만 남매가 잘 따라주는 것을 위안 삼았다. 그런데, 재혼한 엄마의 출산소식을 접한 후, 아들의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천사 같던 아들의 얼굴은 변하고 말았다. 시종일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여동생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아이가 마음속에 담고 있던 분노는 아빠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지금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혼,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
20살에 결혼해 사춘기 남매를 둔 젊은 엄마 박수진 씨(가명, 35세).
그녀는 1년 전 남편과 이혼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다. 사춘기인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박 씨는 이혼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엄마의 거짓말을 믿고 그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빠를 아이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혼을 알리지 않는 것이 정말 아이를 위하는 길일까? 과연, 아이가 받을 상처를 최소화하며 이혼을 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편 결혼이 끝나도, 부모의 삶은 끝이 아니다. 20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이혼연습2’ “이혼을 마주한 아이들” 편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으로 이혼의 민낯을 파헤쳐본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스페셜-이혼연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