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안녕하세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장미화가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우여곡절 많았던 삶을 고백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던 장미화, 3년 만에 돌연 이혼하며 돌아왔지만 그녀에겐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한 100억대의 빚이 있었다. 약 30년간 오직 빚을 갚기 위해 노래했다고 고백한다. “100억, 한 100억 되죠. 1993년도부터 제가 갚기 시작했어요. 그때 제 개인 주택이 4억 몇 천이었으니까 지금 그 집이 30억인데 그 집을 다 주고도 오피스텔도 주고 땅도 주고 다 줬어요. 30 몇 년 부른, 노래 관둘 때까지 30년 부른 값을 다 털어주고도 모자랐죠.”
처절한 외로움 속에 혼자 아들을 키운 장미화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슬픔에 빠져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했다는데. “어머니한테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몰라요. 9.11 테러 때 미국에 있었는데, 열흘 뒤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임종을 못 하게 됐잖아요. 모기장을 열고, 집이 8층이었는데, 여기를 뛰어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막 몰아들어오는 거예요. 빚쟁이가 사람 끌고 저희 집 들어와서 난리치고 그럴 때거든요. 내가 죽어버릴까.”
삶의 끝을 생각 했던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은 바로 아들과 나눔봉사. 그녀는 17년째 불우 이웃을 위한 나눔바자회를 열고 있다. 바자회의 실질적인 행동대장 아들을 비롯, 강부자, 현 숙, 배일호가 함께 한 나눔바자회 현장을 공개한다.
100억대의 빚을 갚고, 이제야 인생의 봄을 즐기게 되었다는 장미화의 이야기는 13일 밤 10시 ‘마이웨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