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눈물 사과+혐의인정→구속심사→포승줄+유치장行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공유(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여부를 정한다.
정준영은 예정된 구속영장 심사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9시 30분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관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준영은 “나로 인해 고통 받으신 피해 여성분들과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은 여성분들, 내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며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서 성실히 임하고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로부터 3시간 뒤인 낮 12시 20분경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나타났다. 고개를 숙인 정준영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미리 마련된 차량에 탑승해 유치장으로 향했다.
정준영을 피의자로 전환한 경찰은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진했으며, 정준영으로부터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폰을 포함한 총 3대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았다. 또 정준영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기도 했다.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 씨로부터도 휴대폰 1대를 제출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김 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정준영과 같은 날 열린다.
그리고 그사이 승리에 대한 의혹은 추가됐다. 성접대가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은 물론 억대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도 불거진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과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내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을 입건, 피의자 전환해 수사 중이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약칭 국과수) 모발·소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던 승리의 마약 투약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승리의 코카인 투약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등을 동원해 진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 속에 정준영으로 인한 후폭풍도 거세다. 그와 대화를 나눈 이들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고, 덕분에 ‘KBS 장수 예능’으로 통하던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 제작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폐지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tvN ‘짠내투어’는 이미 ‘정준영 지우기’에 돌입했고, 4월 첫 방송을 앞둔 tvN ‘현지에서 먹힐까?’도 정준영 분량을 통째로 드러낼 예정이다.
<다음은 21일 법원에 출석한 정준영 입장 전문>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신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