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속도로 여배우’ 한지성 사망, “남편 당시 음주 상태”…의혹 증폭

입력 2019-05-09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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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여배우’ 한지성 사망, “남편 당시 음주 상태”…의혹 증폭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한지성의 사고 경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사망 사고 당시 한지성 남편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진 한지성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9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한지성이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정차한 후 밖으로 나와 있다가 차량에 연달아 치여 숨진 가운데 주변을 지나가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한지성이 허리를 숙이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한지성 사망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매체에 제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통해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캡처 화면에는 한지성이 차량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지성 남편은 캡처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미 차량에서 떨어져 화단을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쓴 이유는 많은 추측성 기사들과 난무하는 악성 댓글들로 인해 유가족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사실 운전자가 어제(7일) 입대했는데, 그 친구가 가장 자세히 봤을 것”이라고 적었다.

경찰은 한지성 남편이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한지성 남편이 술을 마신 것은 맞다”면서도 “한지성의 음주 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한지성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경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도로에 나와 있다가 뒤따르던 택시와 SUV 차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약칭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고, 1차 구두소견으로 한지성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한지성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차량에 돌아오니 사고가 발생했다. 한씨가 왜 하차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한지성이 2차로에 정차한 이유와 차량에서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 씨와 SUV 차량(올란도) 운전자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차량이 2차로에 정차한 정황과 한지성이 하차한 이유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 3월 9일 결혼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시내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10일 오전 발인이 엄수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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