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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의 fan心] 군기팍든양동근·강타“신고합니다, 뮤·지·컬!”

입력 2008-10-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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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마인’발라드강타-연기파동근“굿”…쉼없는군대찬양흠이라면흠
“돌격!”을 외치며 행군을 해야 할 것 같은 군인들이 멋진 비보잉과 현대무용을 선보이며 무대 위에 있다? 전국 순회공연 중인 ‘마인(MINE : 군사용어로 지뢰지대를 뜻함)’에서는 40여명의 용감한 군인들을 만날 수 있다.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손색없이 하고 있는 군악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 강타와 양동근의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던 뮤지컬 ‘마인’의 뚜껑이 열렸다. 처음에 군에서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황당한 심정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얼핏 생각해도 상업예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뮤지컬과 군인들이라니! 어울리지 않았다. 한창 유명 배우들의 입대 끝에 대작 영화(알바트로스)가 만들어졌지만,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뮤지컬 또한 그 뒤를 잇지 않을까 생각이 먼저였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좋았다. 주인공 이은호 역의 강타 목소리는 발라드를 주로 불렀던 경험에 어울리게 감미로웠고, 강봉태 역의 양동근은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닦은 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강타(이은호 역)가 인터뷰에서 “이 뮤지컬의 최대 강점은 군기”라고 한 말의 뜻을 첫 장면부터 느낄 수 있었다. 오디션을 거쳐 뽑았다는 뮤지컬중대 소대원들의 일사분란한 군무와 합창은 요즘 쏟아지는 뮤지컬들의 앙상블 팀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커튼콜 때 군복을 입고 ‘충성’이라는 인사를 하기 전에는, 비보잉, 현대무용, 노래를 선보이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군인이란 생각을 하기 힘들다. 그만큼 군에서 만들었기에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벗어내기 위해 애 쓴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그래도 첫술에 배부르기 힘들 듯이 어색한 부분도 꽤 보인다. 2000년 DMZ에서 발생한 이종명 중령의 실화와 새로운 이야기를 얽다보니 튀는 장면이 간혹 나온다. 쉬지 않고 ‘군은 갈만한 곳!’이라고 주제를 강조하는 스토리가 일반 관객들에게는 조금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시도로 군에서 만든 뮤지컬, 첫 경험은 기대보다 좋았다. 이른바 스타마케팅에서도 성공을 한 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제작으로 자리 잡으려면 조금 더 탄탄한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정 영 진 무대가 좋아 방송국도 그만두고 싫다던 공부에 올인하는 연극학도 공연이라면 먼 거리라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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