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퍼플릭 링크스에서 우승한 송민영.
송민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레드테일 골프장(파72·6267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2006 US여자아마추어 우승자인 한국계 킴벌리 김(18)을 맞아 7&6(6홀 남기고 7홀 앞섬)으로 완승을 거뒀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송민영은 25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으며, 성공률 83%를 기록한 정확한 아이언 샷을 구사하며 전국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까지 이미 5홀 차로 앞서갔고, 경기를 끝낸 30번홀까지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9언더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파괴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미국 대학랭킹 여자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송민영은 33년 역사를 가진 이 대회에서 가장 큰 점수차로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2007년 한국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송민영은 2008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진학,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는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송민영은 “지난 몇 년간 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때 친구들이 ‘너는 훌륭한 선수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줬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고 생애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송무석 홍익대 교수는 “내년까지는 대학교에서 골프와 공부를 병행하고 프로 전향은 나중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대회 중 하나인 퍼블릭링크스는 1977년 시작돼 33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수많은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스타 플레이어의 산실이 됐다.
재미동포 펄 신이 1988년과 1989년 연속 우승하며 화제를 낳았고, 미셸 위(20·나이키골프)도 2003년 대회에서 역대 가장 어린 13세 나이로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권을 보너스로 챙긴 송민영은 다음달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