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건강칼럼13]아토피1-근본적치료가중요

입력 2009-07-01 14: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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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상담해주고 있는 ‘daum 미즈넷 닥터스의 아토피 코너’에 올라오는 질문들을 살펴보면 가장 빈번한 것이 ‘병원에서 아토피라고 하는데 맞나요?’라는 다소 엉뚱한 것이다.

‘엉뚱하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질문이 갖는 함의성(含意性) 때문이다. 피부과에서 아토피라고 판정받은 고객이 다시 필자에게 ‘맞느냐?’고 질문을 하는 이유는 정말 아이의 병이 아토피가 맞는 것인지 궁금하고 답답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아토피 치료로 소문난 필자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는 매우 미묘한 부분이 있어서 고마워할 수만은 없는 일이며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는, 요즘 상식이 되다시피 해서 너 나 없이 다 아는 ‘아토피’라는 용어의 어원에 있다. 즉, ‘아토피(Atopy)’라는 말 자체가 ‘이상한’, ‘알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과 증상 등이 워낙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 본질을 아직까지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1 + 1은 2다’라는 명제처럼 딱 떨어지는 답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 환자분들의 욕구지만 의학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병원에서 판정을 내릴 때도 ‘아토피입니다’가 아닌 ‘아토피인 것 같습니다’로 말하게 되는데 그것은 의사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앞에서 말한 것처럼 피부 질환의 광범위한 다양성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필자에게 다시 물어 온다고 해서 ‘맞다’, ‘틀리다’라고 심판 역할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단 병원에 갔으면 의사의 판정을 믿어야 한다. 저 옛날 전국시대 제(齊) 환공(桓公)이 이야기한 ‘의심나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勿用, 用人勿疑)’가 정답이다.

이렇게 골치 아픈 아토피는 알레르기성 습진, 소아 습진, 굴절부 습진, 태열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매우 흔한 피부병이어서 어린이의 약 10 ~ 15%가 아토피가 있으며, 75%의 환자가 1세 이전에 발병한다.

그러나 90% 정도의 어린이 환자가 5년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며 약 5%의 환자가 어른이 되어도 피부염이 지속된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병으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주거환경과 먹거리의 서구화로 인해서 어른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300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고 보고 되기도 했다.

어쨌든 아토피에서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이나 증상, 이름이 아니라 ‘근본적 치료’이다. 확실한 원인이 무엇인가가 명백히 밝혀진다면 ‘알 수 없는’을 뜻하는 ‘아토피’라는 이름은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전문 의학자들에게 맡겨 놓을 일이고, 일반인들은 알려진 ‘아토피에 관한 주의사항’에 명심하면서 그 치료에 주력해야 한다.

아토피의 가장 큰 특징은 ‘끝없는 병의 재발’인데 이것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중요한 사실의 반증임을 알 수 있다.

즉 아토피 자체가 워낙 ‘알 수 없는 피부병’인 만큼 똑 떨어지는 ‘완치’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일시적 증상의 완화가 아니라 근본적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다.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는 나은 것 같지만 실은 속으로 잠복하므로 ‘완화 - 재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아토피는 겉이 아닌 속에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병이다.

이런 점에서는 양방과 한방의 관점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필자는 아토피가 폐 기능과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편강한의원원장 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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